롬 2:1-16
로마서는 원고지로 141.3장 분량
어느 날 법원에서 편지가 날라 왔습니다. 굉장히 두꺼운 느낌이었고 그 편지의 핵심은 몇 날 며칠까지 출두하라는 공문입니다.
제가 받은 것은 아니고 어머니가 받은 것을 제가 열어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제 다리가 힘을 잃고 어떻게 된 것이냐며 혼자 말을 하며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무렇지 않은 듯 날짜만 보시고는 ‘알았어’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워낙 이런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 일상처럼 대하시는 것이지만 어느 누구나 이런 봉투를 받고 나면 저처럼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로마서는 원고지로 141.3장 분량
바울은 로마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뜯어보는 이들에게 글자 수가 24,156자의 원고지 분량으로는 141.3장의 엄청난 글이 온 것입니다. 로마서는 A4 용지로 폰트 10포인트에 160 마진을 둔다면 18장입니다.
1장에서는 굉장히 반갑게 인사하는듯하면서 바로 18절부터 이어지는 글은 마치 법정 고발문과도 같은 글로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자들에 대한 ‘저주문’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2장 1절에 들어와 그 글을 읽는 당사자에게 대놓고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네가 바로 그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롬 2:1
로마서를 읽는 누구나 이 말은 충격적인 폭로입니다. 로마 교회에서 이방 그리스도인들이 돼지고기 먹는다고 같이 상종도 하지 않던 그 유대 그리스도인으로써 어떤 점잖은 분이 우상숭배자였을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동성연애자였을 수도 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구원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한심한 이들에게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롬 2:3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지키기 때문에 비록 피치 못하여 제우스에게 제사를 지냈을 지라도 심판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오늘날 그리스도들과 같이 선택받았다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심판의 대상이라 인식하지 못합니다. 남들 다하는 동성연애 애인이 있어 마음 한편은 불편해도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다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있는 일입니다.
저는 서울대 의대 다니던 한 제자에게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해부학 시간에 고사를 지내는데 저도 절해도 되나요?”
저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네가 안다.”
다른 말을 하기 싫었습니다.
콜롬비아 로스쿨 다니던 한 청년에게 이메일이 왔습니다.
“목사님, 동성연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은 동성연애를 성경적으로 말하면 모두 비웃습니다.”
저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네가 안다.”
지금의 사회적 압박(social pressure)은 로마 시대에 로마에서 살던 유대인 상인들이나 사람들에게는 비교도 안 되게 더 무겁습니다.
예를 들어, 군사적 일이 이뤄질 때에는 아레스 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할 것입니다. 8월이면 제우스 신에게 제사를 하는데, 과연 유대인들, 혹은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피해갈 수 있었을까요? 로마사람들의 종교는 일상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로마의 종교는 실용적이고 계약적입니다. 계약적이라는 말은, “do ut des" (나는 당신이 줄 수 있는 만큼 준다)는 원칙에 근거합니다. 로마인들은 신들에게 한만큼 받는다 생각하는데 유대인이 자기 종교성 때문에 해당 일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는 자라면 다음에 또 계약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성적으로 거룩했을까요?
한국 이혼율이 48%입니다.
크리스천투데이지에서 기독교인 이혼율을 밝혔는데 일반들의 이혼율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이혼 사유 중 일반인들이 외도로 이혼하게 되는 것처럼 교회 안에서 외도하는 일이 없을까요?
당연히 구원 받을 것이라 여기는 자들에게 바울은 이 원고지 140장이 넘는 편지를 통해서 말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되었기 때문에 심판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지자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누누이 경고해 왔습니다.
사 2:6-4:1, 렘 2-35장. 겔 1-24장이 그 해당 본문입니다.
하나님은 행한 대로 보응하신다.
자신이 죄를 지어도 별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마음을 편히 가진다면 착각 중에 착각이라며 바울은 몰아치며 다음 절을 씁니다.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롬 2:4-5
모든 불의를 쫓으며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 더러운 거짓, 탐욕, 하나님께 진노를 받아 죽어야 한다며 끌끌 차던 그 입술에서 나온 그 모든 정죄에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 이 말씀을 읽는 당신, 그리고 저에게 까지 분명하게 말합니다.
“너의 미래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있는데, 왜 회개하지 않느냐”
6절에 판결을 씁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롬 2:6
다만 세상의 악함에 휘둘리지 않고 하박국 선지자가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의인은 세상 보지 말고 믿음으로 산다”하는 데로 선하게 살고 영원한 것을 바라본다면 하나님은 상을 주실 것입니다.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롬 2:7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음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롬 2:8-9
유대인이 절기를 지키고 음식을 가려 먹는다고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저급하다 욕하는 헬라인처럼 진노를 받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대인들은 먼저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바울은 격앙하면서 말씀합니다.
그러나 또한 10절에 선을 행하는 자에 대해서도 차별이 없다며 이렇게 말씀합니다.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라”
롬 2:10
선을 행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은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모두 영광과 존귀와 평강을 줄 것입니다. 이제 선을 행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로마서 7장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을 언급할 것입니다.
예수가 없으면 우리에게는 아무 소망도 없다.
이 본문의 논의는 기독교나 혹은 유대 율법을 넘어선 일반 전제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율법을 가진 사람에게는 율법이 무엇이 선한지 말해 줌으로 그것 자체가 심판의 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율법이 없어도 바울은 양심이 증거가 되어 양심이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임을 말합니다.
제가 이단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예수의 완전한 구속을 말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것입니다.
예수가 없는 그 어디든, 그 어떤 종교적 열심을 보이려 해도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16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날이라”
롬 2:16
우리의 삶에 숨길 수 있는 것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회개가 없는 유대인이나 헬라인 누구라도 아무 소망이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뭐가 뭔지도 모르고 옆집 아무개사장하고 잘 지내고 있고 뒷집 여자하고 바람피우고 있고 앞집 사람하고 희희덕 거리며 온갖 더러운 말들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 놓인 결과를 원고지 140장 분량에 써서 바울은 말합니다.
너의 판결은 저주다.
너의 미래는 멸망 뿐이다.
로마 교회여 정신차리라.
한국 교회여 정신차리라.
아무개야 정신차리라.
너는 회개해야 하는 것이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과연 세상에서 거룩하게 분리되어 살아갈 용기와 결단이 있습니까?
2.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예수께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실 때에 다 드러날 것입니다. 감출 수 없습니다. 은밀한 곳의 당신의 모습을 능히 고쳐 주실 주님께 가져 오십시오. 그리고 이제 기도하십시오.
성경본문
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2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3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4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5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6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7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8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9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10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라
11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12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13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14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16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