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롬 13:1-14 / 매일성경 / 큐티 / 로마서 / 세상과 구별된 그리스도인 / 사랑의 빚만 지라 / 자족하는 삶을 추구하라

사랑합니다예수님 2023. 6. 23. 07:40

세금도 잘 내는 그리스도인이 되라.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A.D. 58년에 네로의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서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었다고 기록합니다. 세금을 감면받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힘들겠지만 세금을 잘 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세상에서 구별된 삶은 바로 사랑으로 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네로가 사랑스러워서 세금을 잘 내고 싶겠습니까?

내가 내고 있는 세금이 네로의 사치와 향락에 쓰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더 안 낼 수 있다면 더 안 내고 싶을 것입니다.

지금도 할 수만 있다면 세금을 안내는 방법을 찾으려 하는데 고대에는 지금 보다 더 관리의 허술함이 많아 가능하면 안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악을 선으로 이겨 낼 수 있는 성도는 다른 많은 이들이 힘들어할 수 있는 정도의 이 세금도 내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다운 일이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네로가 하나님의 봉사자라고?

바울은 심지어 밉다 여겨지는 네로와 권력들을 ‘하나님의 봉사자’로까지 말합니다.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롬 13:6

권세가 하나님의 봉사라는 개념은 지극히 성경적인 이해입니다. 요즘 같이 탈 권위적인 시대에는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말같이 여겨 질 수 있습니다.

권세는 헬라어로 “엑수시아”(ἐξουσία)입니다. 엑스는 밖으로 라는 말이고 우시아는 본질이라는 말입니다. 즉 엑수시아, 권위는 존재의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진정한 권위자에 대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권위자들은 이런 내면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상식선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권세를 하나님께서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이방의 왕이었던 느부갓네살에서 고레스왕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원수들에게도 적용되었습니다. 유대인을 바벨론으로 끌고간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에 대하여 다니엘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를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함이라”

단 4:17

이스라엘을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라 명을 내리는 고레스를 하나님의 종이라 부릅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사 45:1

바울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 황제를 대신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희생제사를 드렸었습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롬 13:1

권세는 하나님이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권세가 하나님 뜻에 맞지 않게 일을 하게 되면 하나님은 그를 끌어내리실 것입니다. 사울왕을 그 권세에서 끌어 내린 것은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권세에 직접 저항하려 하는 것은 바르지 않은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함으로 세운 권세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법 안에서 우리의 신앙의 목표를 향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권세가 우리의 신앙에 대적하는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믿음을 따라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할 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권세를 위해 제사를 지냈었지만 성전 예배를 모독할 때에는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저항했었습니다.

1465년작 ‘에피파네스에 의해 더렵혀진 유대인 성전’. 성전 제단 위에 금지된 것이 세워져 있다. 네덜란드 국립도서관 소장

이렇듯 최후의 보루인 신앙을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삶에 주신 모든 권위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위해 주셨다는 이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롬 13:4

이 권위는 통치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권위는 집에 있는 남편입니다. 이 권위는 직장에서 미워 죽겠다 생각하는 직장 상사입니다. 이 권위는 교회에서는 목사와 장로입니다.

순복은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한 삶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열매입니다. 저 권위에 순복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보내 주신 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롬 13:7

왜 빚을 지려는가?

또한 바울은 성도들에게 로마 사람들과 다른 삶을 위하여 방탕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로마 사람들의 방탕함은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이란 고대 소설에서 잘 소개됩니다. 로마 사람들의 술파티를 보면 난교와 폭력과 향락이 가득하게 즐겼습니다. 페트로니우스의 사치와 향락은 네로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밤 새 술과 향락을 즐기고 낮에는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토마 쿠튀르 '로마인의 타락' (1847년 472×772 cm)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우리에게 오실 예수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자이니 주께서 가까이 오심을 알수록 더욱 이 악한 세대에서 거룩을 이루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12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13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14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롬 13:12-14

이 말씀은 왜 바울이 8절에서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 빚도 지지 말자’라고 했는지와 연결이 됩니다.

우리가 빚을 지는 이유는 욕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그릇 이상의 것을 해 보려 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욕심을 갖게 됩니까? 자신은 아니라 말하겠지만 세대를 닮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 세상의 정욕에 당신의 마음의 정욕이 일치된 것입니다.

로마 시대의 광기에 가까운 향락은 보는 이들에게 정욕(하고 싶은 마음)이 됩니다. 향락은 중독일 수 밖에 없으며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할 뿐입니다. 제 아무리 황제라도 계속 가속화되는 정욕 앞에서는 물질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삶은 로마의 방탕함에 버금가는 세대가 도래하였다 말할 수 있습니다. 더 자주 안목의 정욕에 빠지게 만드는 SNS와 각종 미디어들이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하나님은 각자에게 삶의 은사를 주셨으니 그 분량을 따라 살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빚도 지지 않도록 자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소비주의는 끝이 없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보면 있습니다. 만원짜리 가방도 있지만 억대의 가방도 있습니다. 저는 인간 욕심에 맞춰진 이 제도들이 밉습니다. 인간의 골수까지 빨아먹는 듯 합니다.

자기 분수보다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은행은 합법적으로 돈을 빌려 주고 사업, 부동산, 각종 큰 돈을 쥐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허상입니다. 그 허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서 허덕입니까?

방탕은 욕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록 술마시고 향락을 즐기는 삶은 살지 않았어도 이 말씀은 빚을 져가며 자기 욕심을 쫓는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이 오히려 사랑을 나눌 기회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랍니다.

같은 돈이라도 그 가치와 효용이 다른 것을 예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옷을 사기 위해서 50만원을 들인다면 당신은 만족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50만원이면 서울역 센터 노숙인들 200명이 고기 반찬으로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소중한사람들 서울역센터 (서빙고 온누리교회 봉사 모습)

우리가 나누는 은혜들은 이 각박한 삶에 빛과 같이 비추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살면서 우리는 사랑의 빚 외에는 지지 맙시다. 성도는 세상과 구별된 사람입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고 있습니까?

2. 당신의 삶에 자족함이 있습니까?


성경본문 및 주해

롬 13:1-14

1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2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3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5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6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7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8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9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11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12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13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14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 묵상을 돕는 주해

1 권세 : 진정한 권위는 존재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바울은 하나님이 이 권위의 근원이라 말한다. (한병수, “로마서에 반하다”, 다함, 2021), 682.)

4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 칼은 치안판사의 권력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Ellicott's Commentary for English Readers)

6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 : 마 17:26-27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A.D.58년에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 백성들의 원성을 듣게 되었다고 기술한다. 네로는 간접세를 내릴지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베이커성경배경주석, 「로마서」, (생명의 말씀사,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