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5:1-13
주의 영광을 드러낼 교회
기독교는 은혜의 종교입니다. 은혜는 갚을 수 없는 것을 받았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날 위해 십자가 지심으로 나의 죄가 완전히 사함을 받았습니다. 죄로 인해 멸망 받을 수 밖에 없는 나의 저주를 대신 십자가에서 받으셨습니다. 그 은혜를 어찌 갚을 수 있겠습니까? 그 십자가가 바로 '하나님 사랑의 증거'입니다. (롬 5:8)
그러나 때로는 삶의 어려움이 생기게 되면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십자가를 바라 볼 때입니다.
그 십자가를 어떻게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설교와 말씀을 통해서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롬 10:17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 연약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만으로는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가 성숙하지 못한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쓰러져 가는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곳은 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위하여 예수께서 피흘려 죽으신 것입니다.
교회의 공동체를 통해서 십자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저는 1절을 읽으며 이것이 교회내 공동체에서 나누는 십자가다 외쳤습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롬 15:1
옆에 사람 보다 조금이라도 더 십자가를 붙든 이가 슬픔과 고통 속에서 쓰러져 가는 이를 세워줄 수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는 일입니다. 십자가는 희생하는 것이며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는 일을 그리스도께서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롬 15:3
삶이 고달프고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말을 들어주고 생각을 나누다보면 마치 감정의 블랙홀에 내 마음이 빨려 들어가듯 내 에너지 조차 고갈되는 듯한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려움을 위해 기도해 주고 삶을 붙들어줘도 보람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남 자체가 힘들게 여겨지는 사람에 대한 이유를 저는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힘이 든다 생각이 듭니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한 청년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처음으로 사역했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청년이 소년원에서 출소한 뒤 교회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막 목회 상담학으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로 약간의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상담학과 목양으로 반드시 이 친구를 변화시키리라.'는 결단을 했습니다.
이 친구가 돌아오자 교회 곳곳에서 경계가 일어났습니다. 혹여라도 여자아이들 만날 까 치면 저에게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 얼굴을 보니 고등학교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큼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컸습니다. 폭행으로 소년원으로 들어갈 체구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소년원까지 들어가게 된거야?"
이 청년은 무용담을 이야기하듯 과거 이야기를 담담하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여자 친구를 괴롭혔다 잖아요. 그래서 맨홀 뚜껑을 빼서 대가리를 쳤죠.”
저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거짓말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 정화조 청소를 할 때면 맨홀 뚜껑을 열어야 하는데 정말 빼기도 어렵지만 들기도 어려운 무게라 느꼈었기 때문입니다.
보호해줄 보호자가 없다는 청년에게 예전에는 무슨일을 했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원래 여자 아이들 팔아 넘기는 일 했었어요.”
이런 말을 들으니 교회에서 이 청년을 아는 분들이 여자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려 하는지를 알았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되는 거야. 내가 도울 수 있으면 열심히 도울 테니 적은 돈을 벌더라도 성실히 일해서 버는 일을 찾아 보자."
계속 마음을 써주어 이 청년(당시 20살)이 부교역자 목양실에 편히 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발이 없다 하면 신발을 사주고, 밥을 먹고 싶다하면 밥을 사주며 항상 이 청년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또 부모가 문제입니다. 아버지는 주폭에 이혼하셨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이 청년을 생각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키워주셨으나 극빈한 생활 가운데 이 청년은 청소년시절 마음을 둘 곳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 청년이 보호자로 저를 불러 준 것입니다.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2시간 만에 금고를 털어서 도망했다가 붙잡힌 것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형사를 만났습니다.
"형사님, 이 친구는 누가 돌봐줄 사람이 없는 어려운 청년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기회를 주면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목사님, 좋은 일 하시네요. 이 친구가 나오려면 피씨방 사장이 합의해 줘야만 합니다.”
저는 피씨방 사장을 찾아갔습니다. 훔친 돈이 150만원 정도 되었는데, 제 수중에 70만원이 있었습니다. 그 돈이라도 들고 합의를 부탁하려 갔습니다.
20대 후반 밖에 안되 보이는 사장님은 저와의 만남 속에서 이런말을 했습니다.
“저도 자수 성가한 사람입니다. 이 친구가 다시 잘 사회에 적응했으면 합니다. 저도 목사님 말에 동감합니다. 그냥 버려 두면 다시는 이 세상에서 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남은 돈을 아르바이트를 해서 갚는 다는 전제하에 합의해 드리겠습니다.”
정말 어려운 결정입니다. 자기 금고를 털어간 도둑을 다시 들여서 돈을 버는 것을 가르치겠다는 그의 말에 너무 감격해서 두손을 잡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교회가 아닌 세상에서도 한 사람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또다시 기회를 주어야 하며 좀더 어른들이 붙잡아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 은혜를 받은 우리가 세상에서 실패하고 좌절한 이들을 얼마나 더 잘 품어 줄 수 있겠습니까?
말씀이야 말로 십자가로 나아가도록 도와 회복시켜 주신다.
한 사람이 다시 서는 데 있어서 아이처럼 붙잡아 주는 시간도 있어야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서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듯 신앙도 성장해야 합니다. 항상 교회의 성도들이 붙잡아 줄 수만은 없습니다. 스스로 먹고 성장해 가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롬 15:4
그러나 혼자 말씀 공부하며 성장해야만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바울은 말씀을 공동체속에서 함께 공명함으로 함께 성장해 간다는 것입니다. 공명(共鳴)이라는 말은 물리나 화학에서 주로 쓰는 말로 진동이 증폭하는 것을 말합니다. A집사님이 겪는 어려움속에서의 찬양, B 장로님의 고난 속에서의 은혜의 간증이 함께 어우러 지며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서로 힘을얻고 의지가 되어져 가니 이것이야 말로 영적인 공명이 됩니다.
“5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6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롬 15:5-6
오늘과 같이 삶을 공유하기 싫어 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 떡을 떼고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중한 사람들 서울역 센터에서 오후 예배 때에는 봉사하던 성도님들과만 성경공부를 나눕니다. 성경공부를 할 때면 PPT를 띄우고 하는데 PPT를 준비해 주시는 집사님이 종종 재미있는 그림을 띄웁니다. 이번 주에는 한** 성도님이 아이를 출산한 사진을 띄워서 모두가 즐거워 했었습니다.
저는 한참 광고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성도님들이 "할렐루야!" 외치는 것입니다.
놀래서 뒤를 보니 '구름이'(아명)가 웃고 있는 사진이 있는 것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할렐루야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성도님은 나주에서 부터 서울역까지 매주 예배하러 오던 청년이었습니다. 나이가 혼기를 조금 넘기는 했었습니다. 그동안 소중한 사람들 중보 기도에서 항상 이 자매를 위해서 기도하는 제목들이 올라 있었습니다. 많은 개인적인 어려움과 난관을 함께 기도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귀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또 어려움이 닥친 것은 아이를 갖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또 중보기도 제목에 올라 온 성도가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우여 곡절 끝에, 그러나 모든 성도가 함께 기도했던 열매이기에 온 성도는 그 사진을 보며 "할렐루야!"했떤 것입니다.
모든 열방이 주를 찬양하리
하나님께 돌리는 영광은 삶에서 나타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구별됨으로 더욱 그 빛을 발함으로 많은 이들이 우리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하여 우리를 부르셨다 했으니 우리는 하나님의 기이한 은혜를 선전하게 하려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2:9
바울은 이 회복의 역사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이제 온 열방 가운데 교회가 영광을 드러낼 것을 찬양합니다.
9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10 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11 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였으며
12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롬 15:9-12
우리가 무엇을 잘했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모든 어려움에서 회복하시며 도와주셔야 하겠습니까? 우리를 긍휼을 얻게 하신 은혜 그 주의 기이한 빛이 여러분에게 이르렀고 온 열방이 그 영광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앞에 나아오십시오. 그리고 온 땅 열방 가운데 주의 영광을 찬양합시다.
◎ 묵상을 돕는 질문
- 당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을 주셨던 말씀이 있습니까? 오늘의 어려움 속에서 당신은 다시 말씀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 공동체 속에서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눔으로 힘을 얻은 적이 있습니까?
성경본문
롬 15:1-13
1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2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3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5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6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8 내가 말하노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시고
9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10 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11 또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 하였으며
12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13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