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9:1-15
기도를 빼먹지 마라
시험을 이겨내는 삶의 태도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더라고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시험 보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같은 시험이 있어야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공부를 하게 해야 한다는 지나친 낙관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학교 시험을 없앴는데 이것이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실패와 수정의 경험을 뺀 최악의 수라 생각합니다. 시험을 보며 틀린 것을 다시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야 말로 성장의 바른 괘도입니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은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개선하는 것을 통해서 성장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험을 단순히 성적을 매기는 도구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시험의 가치를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진보적인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초등학교에서 시험이 폐지되었지만, 저는 시험이 단순한 평가를 넘어, 실패와 도전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인생 수업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는 이스라엘에게도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험이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훈련의 도구인 것처럼, 이스라엘의 실수와 실패도 앞으로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했다면 반드시 오답을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도전: 연합군과 거짓말로 만든 동맹
여리고와 아이성을 물리친 이스라엘은 가나안 전역에 강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상황을 시작으로, 한편에서는 연합군이 총력전을 준비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거짓 동맹을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은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요?
먼저, 이스라엘은 여리고와 아이성 전투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여리고 성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아이성 전투에서는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 실패는 단순한 좌절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포기하는 대신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갔고, 이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앞으로 맞닥뜨릴 모든 전쟁과 시험에서도 동일한 답을 가르쳐줍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그들이 승리하는 비결이자 가장 기본적인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또 다른 문제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거짓 동맹을 맺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앞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먼저 기도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잊고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기브온의 술책
먼저, 기브온의 거짓말로 동맹을 제안한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여호수아 9장 3-6절에는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성에서 행한 일을 듣고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낡고 헤어진 전대와 찢어져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낡아서 기운 신발을 신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해 길갈 진영으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습니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이스라엘은 이 조약 제안을 받았을 때, 중요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수 9: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이것이 바로 오답이었습니다. 여호와께 묻지 않은 결과, 그들은 큰 실수를 하게 되었고, 이후의 문제들이 생겨났습니다.
기브온과의 조약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조공을 바칠 좋은 수입처를 얻게 된 것 아니냐? 나쁜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왜 문제인가요?”
그러나 이것은 큰 오해입니다. 이 조약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우선, 이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브온의 아름다운 성읍들과 그들의 전리품을 전혀 취할 수 없었습니다.
수 9:16-18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이 조약은 이스라엘 백성이 원래 차지했어야 할 아름답고 귀한 성읍들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수 10:2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그러나 이 성읍은 더 이상 이스라엘의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간단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묻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브온과의 조약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이후의 싸움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기브온과의 조약으로 저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상황이 분명하고 쉬워 보이더라도, 반드시 하나님께 묻고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묻는 과정입니다. 기도를 소홀히 하여 얻는 결과는, 이스라엘이 겪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연합군과의 싸움을 불러 들인 기브온
여호수아 10장 5-6절에는 이스라엘이 기브온과 동맹을 맺은 후,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이 기브온을 공격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기브온은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음으로 기브온이 전투의 중심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기브온은 가나안 연합군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이스라엘은 동맹을 맺은 기브온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서야 했습니다.
고대 전쟁은 병사의 숫자가 중요했습니다. 평지에서 벌어지는 전면전은 우세한 병력을 가진 쪽이 유리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이스라엘은 국지전을 통해 다섯 가나안의 왕들을 각개 격파하는 전략적으로 싸워야 했지만, 기브온과의 동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숫적으로 우세한 가나안 연합군과 평지에서 전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이스라엘이 기브온과의 동맹을 맺을 때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실수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도우시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섯 왕과 그들의 연합군을 한꺼번에 상대하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완전한 승리를 거두도록 하십니다. 그러나 이 해결은 다음 본문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금 현재는 기도하지 않고 결정함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 기도로 시작하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기도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실, 일용할 양식은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일상적인 필요조차 하나님께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모든 필요가 결국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한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일에 있어 항상 하나님 아버지께 의탁하셨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요 8:28)
그렇기에 예수님을 겸손의 왕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시는 예수님에게는 실패가 없었습니다. 그분의 삶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할 수 없다”는 고백 자체가 겸손의 표현이며, 하나님께 의지하려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기도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속에서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교부 어거스틴은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강령은 겸손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계획과 결정을 하나님께 묻습니다. 어려운 문제뿐만 아니라, 쉬워 보이는 문제도 하나님께 기도로 구합니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의 지혜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며 살아가는 훈련입니다.
결론
예수님께서 본을 보이신 것처럼, 우리의 일상적인 필요와 중요한 결정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우리의 모든 결정은 아버지의 뜻을 따른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실수를 반면 교사 삼고 앞으로는 기도부터 합시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삶에서 쉬워 보이는 결정이라도 하나님께 기도로 맡기고 있습니까? 혹시 기도 없이 성급하게 내린 결정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그 일로 인해 무엇을 배웠습니까?
2. 당신은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겸손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일상에서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순종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수 9:1-15
1이 일 후에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2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
3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4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6 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7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으랴 하나
8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9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11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12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아직도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가지고 왔으나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가 났으며
13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으나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14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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