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2:1-10
축복의 길
많은 복을 받은 사람.
제가 요즘 사역을 감당하면서 깊이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너무나 많은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작고 미미한데, 하나님은 그보다 훨씬 넘치는 축복을 부어주십니다.
얼마 전에는 20년 넘게 연락이 두절됐던 사촌 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저를 알게 되었다며 연락처를 찾았다는 겁니다. 그 동생이 제게 한 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오빠, 목사 하고 있나 봐.” 믿음이 없는 친척이 하는 말, “목사 하고 있나봐”라는 말이 어색했습니다. 목사를 직업적으로 호칭하는 듯하여 느낀 이질감입니다. 제가 암환우를 섬기는 일을 직업적으로 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하는 일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뭔가 믿지 않는 사람의 말이 제 생각을 환기 시켰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촌 동생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참 복을 많이 받았다.”
그 말을 듣고 이유를 물어보니, 제 연락처를 저장하면서 카톡이 연동되면서 제 가족 사진을 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아내의 사진을 보고 “언니가 엄청 미인이네. 복 받았다”고 말하더군요. 순간 어색했지만, 웃으며 “그래, 복 받았지.”라고 답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가정도, 사역도 하나님의 복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하나하나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시편 111편 10절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며,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라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지식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면 쌓을 수 있습니다. 많은 지식을 쌓으면 전문가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쌓아올린 지식만으로는 진정한 지혜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행복한 삶
이어서 오늘 시편 112편을 통해, 시인은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가 진정으로 복된 자라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112:1)
하지만 오늘날 세상은 이 말씀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즐거움이 넘쳐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즐겁게 할 것들을 찾아 동분서주합니다. 명품 가방, 고급 자동차, 화려한 외모,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이 쫓아가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움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처럼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본성을 따르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풍조 속에 살아갑니다. 칼 트루먼의 저서 “이상한 신세계”에서는 이러한 현대 사회를 “이상한 세계”로 묘사하며, 과거의 원칙과 신념들이 해체되고, 각자가 자신의 본성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음을 지적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는 예전에는 원칙이라 여겨졌던 것들이 해체되었고, 각자가 자기 원하는 것들을 새로운 원칙으로 삼는 세상이 되었다.”
트루먼은 현대 사회가 이상한 세상이 된 예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가족이 함께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도 더 이상 평범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녀(아들)는 부모 앞에서 자신이 더 이상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고 선언하고, 가족 내에서도 서로 간의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이 일어납니다.
트루먼은 이렇게 오늘날 과거로부터 내려온 원칙이 해체되는 일은 점진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철학적 사조들이 사회 전반에 서서히 녹아들어간 것입니다. 현대 철학은 이러한 사고방식의 토대를 제공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철학자인 루소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며, 내면의 순수한 본성의 음성에 따라 외부적으로 행동할 때 가장 우리 자신답다.”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과거의 전통적 가치들이 해체되고, “자기 본성의 소리”를 따라 사는 것이 새로운 규범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오늘 시편 기자가 말하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12:1)라는 말씀과 정반대에 서 있습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삶은 결코 행복으로 인도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사회와 가정의 질서가 무너지고, 참된 기쁨과 복을 상실하게 됩니다.
경건의 모양이 아닌 경건의 능력을 따르라
자기 욕망을 따르는 삶은 결코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딤후 3:1)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는 자기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삶은 결국 고통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바울은 이것이 말세에 사람들이 고통하는 이유라 예언했습니다.
또한 바울이 신앙인들에게 경계하게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나, 실상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음으로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딤후 3:5)
이들은 항상 배우고 있지만,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들의 삶을 닮지 말아야 하며, 오히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즐거이 따르는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자손은 복을 받는다.
이어지는 2절에서는 그 복이 자손에게까지 이어지리라 찬양합니다.
“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시 112:2)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은 개인의 삶에만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에까지 복된 영향을 미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말씀을 따라 사는 부모의 삶은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이 되어, 그들의 삶을 강건하고 복되게 만듭니다.
부모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본받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자라게 됩니다.
박** 원장님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습니다. 원장님 아버지는 인천에서 유명한 내과 의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선교사님은 박 원장님의 아버지를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시켜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실하게 자신에게 주신 축복을 한국 땅에서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헌신했고, 그 믿음의 삶이 그의 자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결과, 다섯 자녀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며 풍성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드리는 이유는 단순히 인생 성공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 되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애씁니다. 더 좋은 교육, 더 많은 재산,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유산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며 그의 말씀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녀들은 그것을 따라 배우며 그들 역시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부와 재물이 집에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주시는 두 번째 축복, 부와 재물에 대해 노래합니다.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 (시 112:3)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삶에 부와 재물이 임하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와 재물을 오해하여 그것이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과 쾌락을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주어진 부와 재물은 공의를 위해 쓰이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부와 재물이 축복인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될 때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시 112:4-5)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자신의 부를 어려운 자들을 돕는 데 사용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부와 재물을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도구로 사용하며, 이를 통해 흑암 중에 빛이 되는 삶을 삽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 (시 112:6)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도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암과 같은 질병이 닥치고, 경제적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시 112:7)
흉한 소문과 두려움이 그를 흔들 수 없습니다. 그의 마음은 여호와께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악인들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미혹하려 하겠지만 의인은 여호와께 마음을 두어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며 이를 갈면서 소멸되리니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리로다.” (시 112:10)
세상의 것을 부러워 말라.
과거에는 이 복된 길을 잘 모르기에 세상 사람들 속에서 흔들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세상이 보여주는 화려한 삶과 쾌락은 진정한 행복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들이 얼마나 비어 있고 일시적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비싼 음식을 먹고, 사치를 누린다고 해서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교회 안에도 겉모습만 경건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사치와 탐욕을 자랑하며 다른 경건한 사람들을 미혹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길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경건한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따르는 데 있습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지금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십시오.
2. 당신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그것이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주님의 뜻에 따라 흘려보내고 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시 112:1-10
1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3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
4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5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6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
7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8그의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의 대적들이 받는 보응을 마침내 보리로다
9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
10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되리니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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