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119:81-96 내 인생에 남은 것 하나 부도가 나고 나서야어릴 적,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가 부도가 났습니다. 아버지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함께 거래하던 공장의 부도에서 시작된 도산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집에서 돈이 완전히 증발해버렸습니다. 전날 까지만 해도 손에 넘쳐나던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눈에 보이던 것들이 통째로 사라지니, 아버지의 마음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인생이 끝난 듯하였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처참한 날일수록 이상하게도 아침의 날씨는 더 좋고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람들은 분주하게 다니고 버스가 달리고,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던가요? 나는 끝난 듯하지만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이것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