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4:1-19
차라리 혼내 주세요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의 유익
어린 시절, 수요일은 저에게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수요 예배를 가시는 동안, 평소엔 금지되었던 TV를 몰래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희 집은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부모님이 오시는 소리가 복도에서 들리면 황급히 TV를 끄고 방으로 들어가 공부하는 척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은, SBS에서 방송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다가 결국 들키고 말았습니다. 부모님께 크게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TV 본 것에 대해서 혼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갑자기 공부 관련한 것들에 대해서 모두 점검하시는 것입니다.
“영어 문제집 가져와봐”
“너 학교 진도도 아직 못 풀었어?”……
‘아, 그냥 TV 안 볼 걸...’ 하고 후회했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은 TV를 보든, 유튜브로 뉴스를 보든, 아무도 저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언제가 더 좋았을까?’
돌이켜보면, 누군가 제 잘못을 지적해 주고 바로잡아 주던 시절이 오히려 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혼내고 훈육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삶과 정신을 바르게 세워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복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징계와 회개의 기회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시는 것을 기뻐할 사람이 과연 있겠습니까? 히브리 기자는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시니 슬프게 생각지 말라고 권면했지만(히 12:6-10), 암병에 걸리거나 삶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누가 징계를 반길 수 있을까요? 솔직히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징계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징계는 참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말씀을 우리의 삶에 닥친 어려움에 비춰볼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경고를 마치 나에게 주신 말씀처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회개의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소중한 사람들 암환우 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에 참 감사가 생깁니다. 환우들이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을 향해 회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암에 걸린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낮아진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낮아짐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기회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만했던 우리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하나님을 원망하고 목이 곧아져 말씀을 듣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성경은 교만이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합니다. "교만은 망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호세아는 이스라엘이 어떤 상태인지 고발합니다.
호 4:1-2 “1이스라엘 자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이 땅 주민과 논쟁하시나니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2오직 저주와 속임과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뿐이요 포악하여 피가 피를 뒤이음이라”
이스라엘은 죄악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 땅에는 진실도 없고, 사랑도 없으며, 오직 죄악과 부패만이 가득합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3절은 그들의 멸망을 예고합니다.
호 4:3 “그러므로 이 땅이 슬퍼하며 거기 사는 자와 들짐승과 공중에 나는 새가 다 쇠잔할 것이요 바다의 고기도 없어지리라”
하나님은 그들의 악행 때문에 그 땅에 진노하셨습니다. 심지어 물고기까지 사라질 정도로 땅은 황폐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고와 이스라엘의 멸망의 필연성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백성과 제사장 모두를 책망하신다고 전합니다.
호 4:4 “그러나 어떤 사람이든지 다투지도 말며 책망하지도 말라 네 백성들이 제사장과 다투는 자처럼 되었음이니라”
백성과 제사장이 서로 다투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사장은 이미 부패했고, 백성들은 악에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른 가르침은 말로만 해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자의 경건에서 비롯됩니다.
딤전 4:7-8 “7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8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디모데서를 통해 나눈 것처럼, 지도자의 참된 경건이야말로 생명력을 가진 가르침의 기초입니다. 하나님은 대제사장의 이마에 패를 두게 하되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 “여호와께 성결”이라 쓰게 하고 제사장의 삶과 사역이 하나님께 온전히 거룩하게 드려져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종교 지도자는 ‘경건’과 ‘성결함’으로 하나님과 백성 앞에 서야 합니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경건과 성결을 잃어버렸습니다. 백성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치기는커녕 스스로도 부패하여 타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호 4:5 “너는 낮에 넘어지겠고 너와 함께 있는 선지자는 밤에 넘어지리라 내가 네 어머니를 멸하리라”
그리하여 백성들은 낮에 넘어지고, 선지자는 밤에 넘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는 백성들이 대낮에 뻔히 보이는 죄를 행하며 넘어지고, 선지자는 밤의 어둠 속에서 부패함으로 넘어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네 어미를 멸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멸망을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어미"는 음란했던 호세아의 아내 고멜을 상징함과 동시에, 하나님 앞에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물든 이스라엘 자체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거룩함을 잃고 우상숭배와 음란으로 가득 찼음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운명은 멸망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의 원인을 분명히 밝힙니다.
호 4:6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기에 하나님도 그들을 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바른 가르침을 전하지 못하고, 백성은 그 말씀을 따르지 않았으니 이스라엘의 멸망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징계와 멸망의 차이, 그리고 은혜의 기회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한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호 4:12-13 “12내 백성이 나무에게 묻고 그 막대기는 그들에게 고하나니 이는 그들이 음란한 마음에 미혹되어 하나님을 버리고 음행하였음이니라 13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제사를 드리며 작은 산 위에서 분향하되 참나무와 버드나무와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하니 이는 그 나무 그늘이 좋음이라 이러므로 너희 딸들은 음행하며 너희 며느리들은 간음을 행하는도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음란한 행위로 그들의 마음과 몸을 더럽혔습니다. 산 꼭대기와 나무 아래에서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며, 거기서 음행을 행하는 모습은 영적 부패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우상숭배는 그들의 삶을 음란과 악으로 물들이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우상숭배와 음란은 분리될 수 없는 죄악으로,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사람들을 더 깊은 타락으로 끌어갑니다.
이렇게 까지 타락한 저들을 하나님은 이제 징계를 통해 훈육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십니다.
호 4:14 "너희 딸들이 음행하며 너희 며느리들이 간음하여도 내가 벌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남자들도 창기와 함께 나가며 음부와 함께 희생을 드림이니라 깨닫지 못하는 백성은 망하리라."
하나님께서 징계하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은 오히려 더 큰 두려움을 줍니다. 징계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훈육이지만, 징계마저 거두신다는 것은 그들이 완전히 버림받았다는 뜻입니다. 징계와 진멸은 다릅니다. 징계는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진멸은 심판과 멸망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깨닫지 못한 채 죄악 속에 깊이 빠져 있었고, 그 결과 멸망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다 만큼은 하나님께서 죄를 범하지 못하게 하리라 말씀하십니다.
호 4:15 "이스라엘아, 너는 음행하여도 유다는 죄를 범하지 못하게 하리라."
이스라엘에게도 앗수르가 침공할 것이고, 유다에게도 앗수르가 침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멸망할 것이지만, 유다에게는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훈계와 깨달음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선지자와 재앙을 통해 경고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허락하심으로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결론: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라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훈계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음란과 우상숭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진 세상은 스스로를 의롭게 여기지만, 실제로는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보다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세상의 가치를 좇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서 경건한 삶을 살아가며, 어두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임받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바라며 경건함으로 바르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말씀을 잊고 세상의 가치에 따라 흔들리고 있습니까?
2. 당신은 인생의 고난 속에서 징계와 훈계를 받을 때, 그것을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으로 바르게 세우시는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까?
호 4:1-19
1이스라엘 자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이 땅 주민과 논쟁하시나니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
2오직 저주와 속임과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뿐이요 포악하여 피가 피를 뒤이음이라
3그러므로 이 땅이 슬퍼하며 거기 사는 자와 들짐승과 공중에 나는 새가 다 쇠잔할 것이요 바다의 고기도 없어지리라
4그러나 어떤 사람이든지 다투지도 말며 책망하지도 말라 네 백성들이 제사장과 다투는 자처럼 되었음이니라
5너는 낮에 넘어지겠고 너와 함께 있는 선지자는 밤에 넘어지리라 내가 네 어머니를 멸하리라
6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7그들은 번성할수록 내게 범죄하니 내가 그들의 영화를 변하여 욕이 되게 하리라
8그들이 내 백성의 속죄제물을 먹고 그 마음을 그들의 죄악에 두는도다
9장차는 백성이나 제사장이나 동일함이라 내가 그들의 행실대로 벌하며 그들의 행위대로 갚으리라
10그들이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며 음행하여도 수효가 늘지 못하니 이는 여호와를 버리고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11음행과 묵은 포도주와 새 포도주가 마음을 빼앗느니라
12내 백성이 나무에게 묻고 그 막대기는 그들에게 고하나니 이는 그들이 음란한 마음에 미혹되어 하나님을 버리고 음행하였음이니라
13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제사를 드리며 작은 산 위에서 분향하되 참나무와 버드나무와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하니 이는 그 나무 그늘이 좋음이라 이러므로 너희 딸들은 음행하며 너희 며느리들은 간음을 행하는도다
14너희 딸들이 음행하며 너희 며느리들이 간음하여도 내가 벌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남자들도 창기와 함께 나가며 음부와 함께 희생을 드림이니라 깨닫지 못하는 백성은 망하리라
15이스라엘아 너는 음행하여도 유다는 죄를 범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 너희는 길갈로 가지 말며 벧아웬으로 올라가지 말며 여호와의 사심을 두고 맹세하지 말지어다
16이스라엘은 완강한 암소처럼 완강하니 이제 여호와께서 어린 양을 넓은 들에서 먹임 같이 그들을 먹이시겠느냐
17에브라임이 우상과 연합하였으니 버려 두라
18그들이 마시기를 다 하고는 이어서 음행하였으며 그들은 부끄러운 일을 좋아하느니라
19바람이 그 날개로 그를 쌌나니 그들이 그 제물로 말미암아 부끄러운 일을 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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