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9:1-19
그래도 기도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을 해 나가는 인생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다양한 문제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인생은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배우고 성숙해지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분께 의지할 때 비로소 참된 평안과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길 때, 그분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인도하십니다.
기도는 우리의 힘을 넘어서는 문제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히스기야, 그러나 선지자를 찾다.
히스기야는 유대 사자들에게 랍사게의 말을 전해들었습니다(왕하 18:37). 랍사게는 하나님을 모독하며, 유다 백성에게 여호와를 의지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를 들은 히스기야는 큰 슬픔과 분노로 자신의 옷을 찢고, 왕궁의 책임자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 그리고 제사장 중 장로들에게 굵은 베를 들려 선지자 이사야에게 보냈습니다. 그들은 이사야에게 랍사게의 모욕적인 말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하 19:3 “그들이 이사야에게 이르되 히스기야의 말씀이 오늘은 환난과 징벌과 모욕의 날이라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으나 해산할 힘이 없도다”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으나 해산할 힘이 없다"는 이 표현은 히스기야가 처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힘이나 지혜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모든 전략이나 계획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는 절망 속에서 여호와를 찾았습니다.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는 성전에 나아가 하나님 앞에 엎드렸고, 선지자 이사야를 찾아가 하나님의 뜻을 묻고자 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다는 강력한 적국 앗수르의 위협 앞에서 인간적인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애굽과의 동맹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그로부터는 아무런 답도 나오지 않았습니다(열왕기하 18:21).
하지만 히스기야는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었습니다. 만약 그가 포기했다면, 앗수르에게 조공을 바치고 굴복하는 것으로 전쟁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인간적인 방법 대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그에게 답을 주십니다.
왕하 19:6-7 “6이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렇게 말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앗수르 왕의 신복에게 들은 바 나를 모욕하는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7 내가 한 영을 그의 속에 두어 그로 소문을 듣고 그의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 그의 본국에서 그에게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라”
그런데 정말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앗수르왕 산헤립은 라기스에서 본진을 두고 있다가 후발로 예루살렘을 공격해 줘야 하는데 라기스에서 립나로 갔다는 것입니다. 라기스는 유대 예루살렘의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 성에 거점을 둠으로 후에 애굽이 도와주러 오는 것을 막거나 혹은 앗수르의 군사 물자를 받거나 혹은 퇴로를 열어야 하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그런데 산헤립이 립나를 공격하며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립나도 유다의 성 중 하나였지만, 이 이동은 의외였습니다. 그 이유가 구스 왕 디르하가가 앗수르와 싸우려고 한다는 소식을 산헤립이 듣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디르하가는 애굽과 구스지역을 통치했던 강력한 왕으로, 애굽 25왕조의 왕이자 ‘검은 파라오’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 디르하가는 앗수르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디르하가 상상도
실제 디르하가 파라오의 석상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께서 산헤립으로 하여금 헛된 소문을 듣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혼란에 빠뜨리셨고, 산헤립은 구스의 위협에 대응하느라 힘을 소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랍사게는 산헤립을 쫓아가면서도, 예루살렘에 편지를 보내 여호와를 모욕하는 말을 계속 전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을 조롱하며 유다 백성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산헤립이 립나로 이동한 동안, 랍사게와 일부 병력은 예루살렘을 포기하지 않았고, 성 밖에는 여전히 18만 5천 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포위하며 위협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히스기야.
히스기야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처럼 기적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절망적이었습니다. 18만 5천 명의 앗수르 병력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었고, 위협은 여전히 눈앞에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항복하고 산헤립에게 무릎을 꿇어야 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랍사게가 보낸 편지는 더욱 히스기야를 낙담하게 했고, 여호와를 모독하며 그분께 의지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는 히스기야를 절망으로 몰아넣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히스기야는 인간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랍사게가 보낸 편지를 들고 여호와의 성전에 나아가 기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왕하 19:15-16 “15그 앞에서 히스기야가 기도하여 이르되 그룹들 위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에 홀로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 16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비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
히스기야의 기도는 단순히 자신의 목숨을 구해달라는 간절한 요청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랍사게의 모욕적인 말들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것에 대해 슬퍼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시켜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싸움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고백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한 본문에서는 아직 히스기야의 승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기적의 역사가 일어날지는 다음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기도할 수 있다.
우리도 히스기야처럼 불가능한 문제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문제를 주님 앞에 가져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반전을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은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 역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가 나라의 운명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기도했듯이, 여러분도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두고 간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의 권면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에도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1950년 8월 말,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국군과 유엔군은 이미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 있었고,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았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할 수 있는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했지만, 더 이상 의지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 절박한 상황 속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의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산 초량교회에서 250명의 목사님들과 장로들이 모여 나라를 지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초량교회 구국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일주일의 기도회 중 어느날)
그로부터 3일 후, 역사적인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을 거두며 전쟁의 전세가 극적으로 역전되었습니다. 당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상륙작전은 적 후방의 인천을 기습하는 전략으로, 극히 위험한 도박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조지프 콜린스 미 육군 참모총장은 이 작전을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도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세계 군사 전문가들 역시 전례 없는 위험한 시도로 평가했을 만큼, 인천 상륙작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 작전의 성공은 결코 맥아더 장군의 군사적 판단이나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불가능을 뚫고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한국 교회의 간절한 기도였다고 저는 믿습니다. 부산 초량교회에서 울려 퍼진 250명의 목사님들과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었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입니다.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원하셨고, 전세를 뒤집는 기적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기도하는 자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응답하겠고”(렘 33:3)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들에게 응답을 약속하셨습니다.
묵상을 돕는 질문
1. 히스기야 왕이 앗수르의 위협 앞에서 모든 인간적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며 문제를 맡겼습니다. 현재 당신이 맞닥뜨린 문제들 중,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은 무엇이며,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수 있습니까?
2. 히스기야는 자신의 구원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시키기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당신의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입니까?
왕하 19:1-19
1 히스기야 왕이 듣고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두르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2왕궁의 책임자인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제사장 중 장로들에게 굵은 베를 둘려서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에게로 보내매
3그들이 이사야에게 이르되 히스기야의 말씀이 오늘은 환난과 징벌과 모욕의 날이라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으나 해산할 힘이 없도다
4랍사게가 그의 주 앗수르 왕의 보냄을 받고 와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비방하였으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그의 말을 들으셨을지라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들으신 말 때문에 꾸짖으실 듯하니 당신은 이 남아 있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소서 하더이다 하니라
5이와 같이 히스기야 왕의 신복이 이사야에게 나아가니
6이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렇게 말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앗수르 왕의 신복에게 들은 바 나를 모욕하는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7 내가 한 영을 그의 속에 두어 그로 소문을 듣고 그의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 그의 본국에서 그에게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라
8랍사게가 돌아가다가 앗수르 왕이 이미 라기스에서 떠났다 함을 듣고 립나로 가서 앗수르 왕을 만났으니 왕이 거기서 립나와 싸우는 중이더라
9앗수르 왕은 구스 왕 디르하가가 당신과 싸우고자 나왔다 함을 듣고 다시 히스기야에게 사자를 보내며 이르되
10너희는 유다의 왕 히스기야에게 이같이 말하여 이르기를 네가 믿는 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앗수르 왕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겠다 하는 말에 속지 말라
11앗수르의 여러 왕이 여러 나라에 행한 바 진멸한 일을 네가 들었나니 네가 어찌 구원을 얻겠느냐
12내 조상들이 멸하신 여러 민족 곧 고산과 하란과 레셉과 들라살에 있는 에덴 족속을 그 나라들의 신들이 건졌느냐
13하맛 왕과 아르밧 왕과 스발와임 성의 왕과 헤나와 아와의 왕들이 다 어디 있느냐 하라 하니라
14히스기야가 사자의 손에서 편지를 받아보고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서 히스기야가 그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펴 놓고
15그 앞에서 히스기야가 기도하여 이르되 그룹들 위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에 홀로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
16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비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
17 여호와여 앗수르 여러 왕이 과연 여러 민족과 그들의 땅을 황폐하게 하고
18 또 그들의 신들을 불에 던졌사오니 이는 그들이 신이 아니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 곧 나무와 돌 뿐이므로 멸하였나이다
19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 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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