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3:12-35
두 개의 길
생존율이라는 말.
암 생존율은 데이터를 기반한 숫자입니다. 지난 병리적 기록 속에서 나온 통계입니다. 췌장암 4기 환자 생존율이 2%라고 합니다. 2%는 살 수 있다는 느낌의 숫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데이터 속에서 보자면 왜 살았는지를 명시하기 어려운 예외적 사항이라 평가됩니다.
췌장암 환우들이 소중한사람들에는 많이 왔습니다. 3-4기 환자들이 대부분 저와 상담하며 주치의와 만나 이야기하며 힘들었던 상처를 말하는 것이 비슷합니다.
“항암을 하면 6개월 정도, 안 하면 3개월 정도 살 것인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환자가 암에 걸린 것만으로도 그 충격은 엄청나지만 자신의 인생이 데이터적으로 볼 때 거의 살 수 없는 상황(2%)이라는 말을 의견을 건네듯 던진 것이 큰 상처가 된 것입니다. 독성항암을 해도 6개월 정도밖에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에 환자는 싸워 나갈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항암을 포기한 환우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런데 최** 권사님은 아내의 지혜로 항암을 하며 센터에 입소했었습니다. 최 권사님 아내는 남편이 췌장암 3기라고 거짓으로 말해 주며 항암하면 살 수 있다고 말해 준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항암과 그 부작용과의 사투는 이 지면에서 모두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췌장암 환자가 살아났습니다. 그 2%에 들어간 것입니다. 시도해 보지 않고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불가능과 직면했을 때 자신 앞에 되지 않는 길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막힌 불가능의 길도 있지만 그 옆에는 한 번 해보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길도 있습니다.
바울이 직면하는 공포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 바울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말렸습니다. 바울이 붙잡힐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주께서 마음에 이끄시는 대로 사명을 붙들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바울을 잡아 죽이려고 여러 번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위협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지난 1-3차 전도 여행 가운데에서도 바울은 죽음의 위협을 몇 번 모면했습니다.
“23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24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25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26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27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고후 11:23-27
그러나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의 공포는 더 대단합니다. 성내 전체가 바울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유대 군중이 폭도가 되어 바울을 잡아 죽이려고 문을 닫았을 때를 상상해 보십시오.
기적처럼 로마 군인들이 나타나 바울은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영내에서 유대인들에게 변론하다가 죽을 뻔했을 때에는 천부장이 스스로 바른 심문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바울이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본문에서는 천부장이 소집한 공회가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의 싸움으로 인해 정회가 됩니다. 천부장은 바울이 유대의 율법으로 인해 고발당했다 하니 그 시비를 분명히 가리고 싶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부활의 소망 때문에 고난을 받고 있다고 재치 있게 대답함으로 공회를 한 번 정회시킬 수 있었지만 바울이 죽을 수 있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바울이 보호받을 유일한 기회
이제 진짜 위협이 생깁니다. 유대인들이 당을 만들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고 맹세한 40명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들의 계획은 천부장과 공회에 말해서 바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하면서 그를 끌고 와 죽이는 것입니다 (행 23:15).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바울의 생질이 이 계획을 알게 된 것입니다 (행 23:16).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면 잡힐 것입니다. 그러나 죽을지 안 죽을지는 모릅니다. 잡히는 것 이상의 어려움도 감내하고 들어왔지만 하나님은 우연 속에서 바울이 살아날 수 있는 물고를 터주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유대인들, 그리고 공회, 심지어 암살자들까지 피할 방법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생질이 저들의 암살 계획을 알게 됨으로 바울이 유대인들의 위협에서 조금이나마 보호를 받을 길이 열린 것입니다. 바울은 백부장에게 생질이 듣고 온 암살 계략을 알게 함으로 드디어 천부장이 생질과 만나게 됩니다. 천부장은 죄수 바울의 생질의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바울의 조카의 말을 들어줍니다.
“천부장이 그의(바울의 생질) 손을 잡고 물러가서 조용히 묻되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
행 23:19
천부장이 청년의 손을 잡았다는 구절이 무척 눈에 띄었습니다. 바울과 조카가 아무리 천부장에게 말하려고 해도 과연 바울이 보호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바울이 조카의 말을 듣고는 낙심하여 마음을 접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상상이지만, 낙심한 바울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조카 그 말을 들으니 내 말이 낙심이 되는구나. 이제 나는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나 기도해주렴. 예전에 감옥문이 열린 적이 있으니 감옥문이 열리도록 기도해주렴.”
처음 오셨던 환우 중 한 분은 난소암 재발 환자였습니다. 이분은 처음에는 잘 고쳤었지만 재발했을 때 이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수술을 안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중보 기도제목이 수술을 안 하게 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주치의가 수술을 안 해도 되겠다는 말을 해서 얼마나 좋아했나 모릅니다. 그런데 채 3일이 되지 않아 다시 본 병원에서 선생님 상담이 잡힌 것입니다. 두 개의 과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었는데 서로 간에 확인하지 못한 사진에서 암이 발견된 것입니다. 너무 놀랍게도 수없이 많은 환우들을 만나는 선생님이 너무나 우연히 그 사진을 보고 자세히 보면서 발견된 것입니다.
집사님은 오랜 기간 수술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이렇게 주치의 선생님이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여성 관련 장기를 다 적출했습니다. 물론 수술했다고 낫는 보장은 없습니다. 바울의 생질이 바울의 위험을 알려 왔지만 그렇다고 바울이 천부장에게 말한다고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시도해 보지 않으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천부장은 이 청년에게 호의적이고 자세하게 그의 말을 들을 뿐만 아니라 바울의 호송 작전을 계획합니다.
23절에 백부장 둘을 불러서 밤 제 삼시(유대 시간) 즉 밤 9시에 가이사랴까지 갈 보병 2백 명, 기병 칠십 명, 창병 이백 명을 준비시켜서 벨릭스에게로 보낼 준비를 하고 바울을 위하여 짐승을 준비시킵니다. 로마의 군단의 수는 5000명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주둔한 병력은 1000-2000명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개 사단 병력을 이끄는 천부장이 자신의 전체 병력에서 47%를 한 명의 죄수를 호송하는 데 쓰겠다는 것입니다. 시도해 보면 그곳에서는 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두 개의 길
여러분에게는 두 가지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도할 수 있는 길,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삶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군인들이 바울을 안전하게 벨릭스에게까지 안전하게 호송한 가운데 바울은 드디어 벨릭스를 만납니다. 이제 바울에게는 또 새로운 것이 열립니다. 왜 그렇습니까? 불가능의 길에서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길의 문을 열고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신도 2%의 불가능의 문을 열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외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도전이라는 새 길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당신도 2%의 불가능의 문을 열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외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도전이라는 새 길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서 많은 위험과 공포를 마주했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사명을 완수하려 했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의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어떤 도전을 시도할 수 있을지 묵상해 보십시오
2. 바울의 생질이 우연히 암살 계획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바울이 보호받게 된 이야기를 통해,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는지 돌아보십시오.
행 23:12-35
12날이 새매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13이같이 동맹한 자가 사십여 명이더라
14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우리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니
15이제 너희는 그의 사실을 더 자세히 물어보려는 척하면서 공회와 함께 천부장에게 청하여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하라 우리는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죽이기로 준비하였노라 하더니
16바울의 생질이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 함을 듣고 와서 영내에 들어가 바울에게 알린지라
17바울이 한 백부장을 청하여 이르되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로 인도하라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 하니
18천부장에게로 데리고 가서 이르되 죄수 바울이 나를 불러 이 청년이 당신께 할 말이 있다 하여 데리고 가기를 청하더이다 하매
19천부장이 그의 손을 잡고 물러가서 조용히 묻되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
20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그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21당신은 그들의 청함을 따르지 마옵소서 그들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니
22이에 천부장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알렸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고
23백부장 둘을 불러 이르되 밤 제 삼 시에 가이사랴까지 갈 보병 이백 명과 기병 칠십 명과 창병 이백 명을 준비하라 하고
24또 바울을 태워 총독 벨릭스에게로 무사히 보내기 위하여 짐승을 준비하라 명하며
25또 이 아래와 같이 편지하니 일렀으되
26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하나이다
27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된 것을 내가 로마 사람인 줄 들어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여다가
28유대인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발하는지 알고자 하여 그들의 공회로 데리고 내려갔더니
29고발하는 것이 그들의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30그러나 이 사람을 해하려는 간계가 있다고 누가 내게 알려 주기로 곧 당신께로 보내며 또 고발하는 사람들도 당신 앞에서 그에 대하여 말하라 하였나이다 하였더라
31보병이 명을 받은 대로 밤에 바울을 데리고 안디바드리에 이르러
32이튿날 기병으로 바울을 호송하게 하고 영내로 돌아가니라
33그들이 가이사랴에 들어가서 편지를 총독에게 드리고 바울을 그 앞에 세우니
34총독이 읽고 바울더러 어느 영지 사람이냐 물어 길리기아 사람인 줄 알고
35이르되 너를 고발하는 사람들이 오거든 네 말을 들으리라 하고 헤롯 궁에 그를 지키라 명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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