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9:1-29
숨지 마세요
보응 교리로 인해 믿음의 사람이 고난 속에서 숨어 지낸다.
믿음의 사람으로써 암에 걸린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기도하다가 결국 병이 기적처럼 나아서 지인들 앞에 서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말은 암에 걸린 사람들 중에는 사람들 뒤에 숨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암에 걸린 것을 부끄러워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병들거나 집이 어려워진 상황을 본능적으로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해결이 되면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서리라 생각합니다. 병든 일이 꼭 죄진 것 같아 남들에게 병든 것도 잘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태도가 보응교리에 머문 증거입니다.
보응 교리속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하나님께서 징계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은혜의 교리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고난과 어려움에서도 함께 하시는 동행자라 생각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 23:4
고난이 오자 돌변한 지인들
욥은 친구들의 방문과 그들의 말이 모두 상처가 되고 수치가 된다고 말합니다.
“2너희가 내 마음을 괴롭히며 말로 나를 짓부수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3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학대하고도 부끄러워 아니하는구나”
욥 19:2-3
어쩌면 고난과 어려움을 당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잘 나갈 때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말하고 싶어했습니다. 잘 나갈 때에는 말을 나눌 때에 항상 존경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잘 나갈 때는 선물도 많이 들어오고 인사도 많이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난이 와서 자신을 높이 평가하게 만들어주던 외적인 것들을 잃어버리고 나면 사람들이 비하하는 소리가 들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고난 받는 사람은 만남과 대화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욥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고난이 닥치자 변한 모습에 상처받았음을 말합니다.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욥 19:13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형제들인데 형제들이 제일 먼저 낯선 사람 취급합니다.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이들입니다. 그래서 돌변한 모습에 더 가슴이 아픈 것입니다.
예전에 잘 아는 분의 결혼식에 참여했을 때 일입니다. 이 분에게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자녀 결혼식장에 이 남동생분이 안보이는 것입니다.
저는 인사하며 물었습니다.
“아무개 집사님 동생분이 보이지 않아요?”
옆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인사하시던 여자 집사님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대신 대답합니다.
“삼촌은 지금 와도 문제예요.”
지금 와도 문제가 된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서 가정이 깨어지고 혼자 몸쓰는 일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말일까요? 술을 먹어야 하고 가정이 깨어지고 어려운 일을 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가정에서조차 외계인 취급받을 일일까요?
암에 걸린 분 중에도 자신이 암에 걸린 것조차 형제들에게 말하지 않은 분도 있었습니다. 전립선암 말기라서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데 누나들도 둘이나 있었는데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항암하기 위해서 홀로 구형 소나타 2를 몰고 힐링센터를 오갔습니다.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너무 아파 구리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갈 요량으로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잠을 청했는데 잠에서 일어나질 못하신 것입니다. 밤이 늦어도 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 전화했더니 구리 휴게소에 있는데 아파서 운전을 못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센터에서 몇 직원이 찾아가 한 분은 모셔오고 한 분은 그 고물차를 운전해서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분이 형제들에게 전화하지 못하는 것은 사연이 너무나 슬프고 깊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핵심은 “부끄럽고 미안해서”입니다.
고난을 받는 자는 누구보다 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더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지만 자의, 타의에 의해서 소외됩니다. 자의든 타의든 소외된 그 모든 순간이 어려움을 받는 자는 상처가 됩니다.
잘해주었던 아랫사람에게도 소외당하는 기분
잘해주었던 부하 직원이나 동료에게 소외당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욥 19:15
어쩌면 당신도 경험했을 지 모릅니다. 예전에는 직원이었던, 혹은 직장 동료였던 이에게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야 할 때입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졸이며 전화합니다. 처음에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이내 당신이 어려움에 처해서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을 알고는 난처해합니다. 그리고 다시 애절하게 전화해 보면 다음부터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예전에 잘해 주었던 것들만 생각이 납니다. 더 친절하게 대해 줬던 사람일수록 더 마음이 힘들 수 있습니다.
제일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아내와 자식이다
욥은 가장 가슴 아프게 한 이들을 자신의 슬픔의 탄식의 마지막에 두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입니다.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욥 19:17
암환우를 돌보며 느낀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만 가장 먼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 부부라 생각합니다.
암에 걸렸다고 이혼 증서를 들이민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혼증서를 내민 것은 아니지만 남편이라는 자가 암에 걸렸다고 이혼을 입에 들먹이며 사람을 정신적으로 죽여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아내의 역할도 못한다며 얼마나 자신이 우월하고 아내는 비참한지를 표정으로 말로 죽여갑니다.
자식들은 전부 건강한 아내의 편입니다. 자식들조차 무능한 병든 아버지를 가까이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가족들을 등한시한 것을 원망하며 자신들의 어머니가 다른 남자가 생겨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아내 편을 듭니다. 그래도 제가 섬기던 암환우는 중학교 1학년이 된 막내 딸 사진을 지갑에 잘 끼어 두고 수시로 바라보았습니다.
욥은 이제 그의 한탄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19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욥 19:19
보응 교리속의 욥에게는 하나님도 가해자다.
보응 교리 속에서 욥에게 하나님은 이런 모든 좌절을 안긴 가해자가 됩니다. 이런 슬픔 조차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입니다.
”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
욥 19:21
자기를 위로해 줄 자를 찾아봐야 더 절망만 앞설 것입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위로해 줄 자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보응 교리 속에 아직도 갇혀 있는 사람은 유일한 위로자인 하나님도 없습니다. 그 분노가 더 커져 고난의 끝에서 하나님을 만난다면 그 분노를 토하리라 생각할 것입니다.
”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내 마음이 초조하구나”
욥 19:27
욥은 자신이 죽은 뒤 하나님을 만나면 낯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를 내내 치던 분이니 말입니다.
고난 당한자여, 외면 당한자여 너는 복이 있다.
예수님은 고난 속에 있는 사람은 복이 있다는 전혀 다른 말을 하십니다.
“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21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22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눅 6:20-22
이런 말을 들어본적이 있습니까?
예 물론 팔복장 강해 설교등을 통해서 수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당신에게 새롭게 들린다면 이유는 당신이 지금 고난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고난당한 자의 자리에 앉게 된 것 자체가 새로울 수 있습니다. 암에 걸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을 처음 늦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깨닫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는 것은 하나님 나라만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것.
아무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복된 것은 주님의 위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곁에 남은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곁에는 늘 함께 하시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당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절망이 찾아왔다면 지금 당신 곁에 늘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을 결코 떠나지 않으시는 당신의 아빠입니다. 그 위로를 예전에는 받아 본 적이 없었으나 이제 당신은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것이니 복을 받은 자입니다.
고난 받는 당신은 복된 사람입니다. 당신이 천국에 이르게 되면 아빠 아버지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늘 위로하시던 바로 그분이기 때문입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의 고난과 실패, 어려움 속에서 스스로 숨어들어간 적이 있습니까? 혹은 그렇게 숨어 들어간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 그 때의 당신의 마음, 혹은 지인 중에 그런 자의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2. 당신은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기도하신 적이 있습니까? 기도속에서 하나님이 위로하시던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욥 19:1-29
1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너희가 내 마음을 괴롭히며 말로 나를 짓부수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3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학대하고도 부끄러워 아니하는구나
4비록 내게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그 허물이 내게만 있느냐
5너희가 참으로 나를 향하여 자만하며 내게 수치스러운 행위가 있다고 증언하려면 하려니와
6하나님이 나를 억울하게 하시고 자기 그물로 나를 에워싸신 줄을 알아야 할지니라
7내가 폭행을 당한다고 부르짖으나 응답이 없고 도움을 간구하였으나 정의가 없구나
8그가 내 길을 막아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내 앞길에 어둠을 두셨으며
9나의 영광을 거두어가시며 나의 관모를 머리에서 벗기시고
10사면으로 나를 헐으시니 나는 죽었구나 내 희망을 나무 뽑듯 뽑으시고
11나를 향하여 진노하시고 원수 같이 보시는구나
12그 군대가 일제히 나아와서 길을 돋우고 나를 치며 내 장막을 둘러 진을 쳤구나
13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14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15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16내가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니 내 입으로 그에게 간청하여야 하겠구나
17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18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
19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20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
21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
22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처럼 나를 박해하느냐 내 살로도 부족하냐
23나의 말이 곧 기록되었으면, 책에 씌어졌으면,
24철필과 납으로 영원히 돌에 새겨졌으면 좋겠노라
25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26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27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내 마음이 초조하구나
28너희가 만일 이르기를 우리가 그를 어떻게 칠까 하며 또 이르기를 일의 뿌리가 그에게 있다 할진대
29너희는 칼을 두려워 할지니라 분노는 칼의 형벌을 부르나니 너희가 심판장이 있는 줄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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