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6:1-12
부족한 나 일지라도
예배의 길에서 깨달은 것들
저는 청년 시절, 총신대 신학과를 다닐 때 마음속 깊이 소원을 품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청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찬양을 통해 예배의 열정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24살, 군 복무를 마친 후 목회자의 길을 걷기 전까지 저는 방황하는 탕자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저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게 되었고, 그분을 향한 예배의 갈망은 제 안에 커다란 불꽃이 되었습니다.
저는 직접 찬양팀을 만들어 교회들을 순회하며 예배를 섬겼고, 다른 나라의 예배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함께 예배하는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그 모든 시간은 마치 제가 받은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전하는 초대와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예배의 자리마다 저를 실망하게 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찬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넋을 잃은 표정으로 앉아만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이 찬양의 기쁨을 함께 누리길 원했지만, 그 마음이 닿지 않는 듯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준비한 마지막 예배에서 저는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음악으로만 사람들을 찬양하게 하지 않겠다고.
그 예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그들 중에서도 예배의 감격 없이 그저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이 유독 크게 보였습니다. 찬양으로만 예배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한계가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제가 경험한 구원의 감격을 그들도 알았으면 하는 깊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찬양팀을 후배들에게 넘기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우는 제자 훈련에 힘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는 단지 노래나 음악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문제였고, 영혼의 문제였습니다. 제가 만난 하나님을 그들도 만나고, 제가 누린 은혜를 그들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진정한 예배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은 그렇게 찬양에서 훈련으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은혜의 초대로 이어졌습니다.
공동의 찬양(테힐라)의 수준까지 이르렀는가?
오늘 시인이 1절에서 부르는 찬양도 바로 그러한 마음의 감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는 성경에서 자주 사용되는 찬양시구로, 시편 106편 1절에서는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노래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 시구를 다윗이 언약궤를 시온성으로 옮길 때 그의 최고의 찬양단이 부른 찬양으로 소개합니다.
대상 16:34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다윗은 처음부터 언약궤를 시온성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웃사의 죽음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벧에돔이 복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서 언약궤를 옮겼습니다.
그 옮기는 걸음마다 번제를 그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춤을 추다가 아랫도리가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의 감격이 있는 찬양시입니다. 또한 역대기 저자는 이 찬양이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에서 제사장과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부른 찬양이라고 묘사합니다(대하 7:3). 찬양단의 선후창 없이 백성들이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한 것을 보고 돌을 깐 땅에 즉시로 엎드려 이 노래를 불렀다는 것입니다. 사실 시인은 이 찬양의 고백을 선조들과 같은 감격속에 예배할 자가 누가 있겠는가 반문합니다.
시 106:2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유명한 정신과 의사 M. 스카펙은 그의 저서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영적 성장의 목표가 전능자의 지혜에 도달하는 것이지만, 그 수준에 이른 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그 수준에 이른 자는 고독하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은 고난을 당하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스윈튼 교수는 십자가의 현장, 즉 고난이 바로 예수와 가까워질 지점이라 했지만,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며 감사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고난의 시간이야말로 주님을 가장 깊이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난받는 자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훈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예배하며, 그들이 진정한 은혜를 경험하도록 돕고 싶은 것입니다.
주의 은혜를 바라 보지 못한 죄
시인은 “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06:3)과 같이 말합니다. 주의 뜻을 행하는 자는 복이 있다는 말이지만, 시인 자신을 비롯한 공의를 행하는 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구합니다.
시 106:4-5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시인 자신의 삶에 닥친 어려움에 원망하는 죄를 지었음을 고백합니다. 선조들이 하던 찬양을 부를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선조들과 같은 악을 행하였다고 말합니다.
시 106:6-7 “6)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7)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홍해 앞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고 원망하던 선조들을 넘어, 그들에게 큰 권능을 보이셨습니다 (시 106:8). 이는 만인이 하나님의 권능을 알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만한 진정한 예배자는 되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형통의 은혜를 허락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시 106:9-12 “9) 이에 홍해를 꾸짖으시니 곧 마르니 그들을 인도하여 바다 건너가기를 마치 광야를 지나감 같게 하사 10) 그들을 그 미워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며 그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셨고 11) 그들의 대적들은 물로 덮으시매 그들 중에서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도다 12) 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
찬양의 목적과 소망
이스라엘은 마침내 홍해를 건너고, 자유의 기쁨으로 찬양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죄를 씻김 받고, 여호와의 은혜를 입은 자야말로 가장 복된 사람일 것입니다. 주님의 크신 권능과 그분이 하실 놀라운 계획을 마주할 때, 우리의 입술에서 감사와 찬양이 흘러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암환우들과 삶의 고달픔 속에서도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얻어 찬양하는 찬양자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저는 찬양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찬양의 진정한 리더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주관하시고, 회중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나는 그저 하나님의 손에 들린 작은 도구일 뿐입니다. 그 깨달음은 저를 자유롭게 했습니다.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찬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참된 예배자가 되길 축복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옮길 때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여러분의 입술에서도 감사의 찬양이 흘러나오길 바랍니다. 찬양이 우리의 고백이 되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노래가 되길 소망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예배와 찬양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면, 당신은 지금까지 예배에서 하나님을 진심으로 만나고 경험하고 있습니까? 다윗의 감격스러운 찬양처럼,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예배와 찬양의 순간은 언제였는지 돌아보십시오.
2. 고난 속에서도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삶을 살기 위해, 당신이 내려놓아야 할 것과 새롭게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시편 106편에서 시인이 선조들의 실패를 반성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던 것처럼, 당신의 삶에서도 은혜를 바라보지 못한 순간들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찬양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결단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시 106:1-12
1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3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4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5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6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7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8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그의 큰 권능을 만인이 알게 하려 하심이로다
9이에 홍해를 꾸짖으시니 곧 마르니 그들을 인도하여 바다 건너가기를 마치 광야를 지나감 같게 하사
10그들을 그 미워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며 그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셨고
11그들의 대적들은 물로 덮으시매 그들 중에서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도다
12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
#매일성경 #큐티 #예배 #찬양 #총신대신학과 #하나님의은혜 #예배의길 #청년예배 #찬양팀 #신앙고백 #제자훈련 #예배의의미 #고난속은혜 #영적성장 #하나님의권능 #시편106편 #다윗의찬양 #성경묵상 #예배자세우기 #고난의시간 #하나님만남 #신앙성장 #영적회복 #감사찬양 #하나님께감사 #신앙훈련 #성도훈련 #성경말씀 #은혜체험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106:32-48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 매일성경, 큐티 / 하나님의 마음, 영적 성장 (0) | 2024.08.31 |
---|---|
시편 106:13-31 탐욕과 불순종의 모습 - 매일성경, 큐티 / 하나님의 계획, 영혼의 만족 (0) | 2024.08.30 |
시편 105:24-45 말씀의 백성이 되도록 - 매일성경, 큐티 / 감사, 하나님의 계획 (1) | 2024.08.28 |
시편 105:12-23 의지하는 것을 끊으신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 하나님의 인도, 제사장의 나라 (0) | 2024.08.27 |
시편 105:1-11 감사하라 자랑하라 기억하라 - 매일성경, 큐티 / 기적의 날, 기도의 힘 (0) | 202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