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2:35-48
주님이 오실 때를 준비하는 우리
서울역 소중한 사람들 성도들 심방을 마치며
서울역에서 섬기는 소중한 사람들 봉사자들의 심방을 어제 마쳤습니다. 마지막 심방자는 송연숙 선교사님 부부였습니다. 남편되시는 김** 선교사님께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고 여쭤보니 “그냥 세월을 보내고 있지요”라고 말하시는 것입니다. 송 선교사님은 뒤늦게 들어오셔서 김 선교사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듣지 못했습니다. 똑깥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정신없이 바빠요!”

제가 웃으며 “김**선교사님은 세월을 보내고 계시다는데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서 제가 더 바빠요.” 하고 서로 즐거운 대화를 잘 시작했습니다. 송 선교사님도 이제 일흔이 다 되셨지만 여전히 주님의 일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오른손이 살짝 떨고 있어서 저는 알츠하이머를 걱정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를 도와서 20년전부터 소중한 사람들 중보 기도 사역과 아이티 선교, 지금은 노숙인 식사 준비 등 많은 일을 하셨지만 예전 만 못한 몸을 가지고도 누구보다 뜨겁게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심방 설교를 마치고 이렇게 축복했습니다.
“주님께서 선교사님 만날 때에 너무나 귀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우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요.”
저는 암환자를 섬기며 늘 인간의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는 죽음을 기억하며 살는 것이 지혜로운 것임을 말하는 말입니다. 주님이 언제 오실지는 알 수 없기에 먼 일처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만남에 있어서 오늘 이라도 생명이 다해서 죽어 주 앞에 설 것도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귀한 생명을 주를 위해 사용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복된 종의 자세
오늘 주님은 복된 종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십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눅 12:35-37).
여기서 허리에 띠를 띠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의 겉옷은 잘 때 이불이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 맸다면 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인이 오는 시간을 “이경에나 혹 삼경”(눅 12:38)이라고 비유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밤 9시~새벽 3시입니다. 잠을 자는 시간이지만 허리 띠를 띠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비유를 바라보며 우리 암 환우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 우리 환우들이 암에 걸리기 전에 열심히 일했겠지만 지금은 섬기기 어려운 시간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소중한 사람들에 입소한 암환우들은 병에 매여 아무 것도 못하는 분들이 아닙니다. 마치 잠을 자긴 하지만 주님이 오실 날을 늘 기다리는 충성된 종들과 같습니다.

환우들 간에 서로를 위하여 매일 중보하고 말씀을 공부하고 전도 훈련을 받습니다. 말 그대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같습니다.
사람이 깨어 일하는 시간이 있다면 또한 멈춰서는 시간도 있지만 주께서 기뻐하시는 복된 종은 쉼 속에서도 주님을 생각하는 자들이라는 것을 우리 환우들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는 예가 군인들이 내무 생활 할 때에 있습니다. 주말이나 혹은 일과 시간이 끝나면 저녁에 내무실에서 장병들은 텔레비전을 보고나 관물대에서 편지를 읽거나 자기 개인적인 정비를 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장교가 들어오면 내무실에 있던 선임이 순간 기상해서 격려 붙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고 합니다.
“3 소대 정비중”
군인은 쉬는 시간도 자기 점검을 하며 늘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인들처럼 놀아라 하지 않습니다. 티비를 보다가도 5분대기 싸이렌이 울리면 즉각 전투 태세를 갖출 수 있습니다.
군인이 내무실에서 쉬는 것을 보며 옛 분들은 자기 옛날과 비교하며 요즘 군인들 편해졌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현대 군인들이 아무리 편해져도 군인이 군인인 것은 늘 전투태세가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종이라는 것은 늘 하나님의 의와 뜻을 생각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것이 허리띠를 여전히 매고 있는 충성된 종의 마음 태도입니다.
깨어 있는 청지기의 삶
우리는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눅 12:42-43).
여기서 ‘양식을 나눈다’는 것은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양육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는 모든 일을 포함합니다. 결국, 맡겨진 삶의 자리에서 충성하며 섬기는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1992년 10월 28일, 다미 선교회는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선언하며 많은 사람을 모았습니다. 그들은 재산을 정리하고, 교회에 모여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뉴스까지 보도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휴거를 기대하며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그러나 당일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주님 오실 날 까지 받았다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실 날을 가리신 것 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급진적 종말론자들의 삶을 포기한 태도들은 신천지나 하나님의 교회 같은 곳에서도 반복됩니다. 그들은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생업을 그만두고, 모든 것을 헌납하며 오직 단체 활동에만 몰두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바른 태도는 단순히 모여 앉아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내일 종말이 온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내일 종말이 와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처럼, 우리의 삶에서 맡겨진 일들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신앙의 태도입니다.
주님 맡긴 일을 잘 감당하다가 하나님께 가게 되거나 혹은 주님이 오시는 일이 생긴다면 그보다 복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환우들처럼 잠시 멈춰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병이 들 수도 있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 만날 준비할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삶 속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구나 생각이 든다면 매일 충성되이 감당하면 됩니다. 그 일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최근 어떤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깊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영혼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죽을 병에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된 한 목사님은 그 후 더욱 헌신하며 주님의 일을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주의 일을 충성되이 감당하는 귀한 분들과 ... (HBC야구 감독님)
정말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성되이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충성하며, 한 영혼을 세우고,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청지기의 삶입니다.
주님의 방문을 준비하는 삶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충성되이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보며 우리 주님이 늘 우리를 찾아오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종들을 찾아와 격려하시고 힘을 주시기도 하고 자신의 종들이 일하지 않고 헛된 것을 바라 보면 때리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을 보며 주님 만날 시간을 그저 나중에 재림 때만 생각하거나 나중에 죽음이 왔을 때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은 늘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주님은 주의 일을 충성되이 감당하는 그 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이것을 인식하는 삶이 충성된 청지기의 삶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눅 12:47-48).
우리는 주님의 뜻을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책망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을 따라 충성하는 자에게는 더 많은 사명을 맡기시고, 복을 주십니다.
지금 우리 소중한 사람들 암 환우들은 서로를 위해 중보하며 섬기고 사랑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주님께 크게 매 맞았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큰 축복입니다. 과거 우리가 얼마나 세상의 일로 인해 교회 병든 자를 위해서 기도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다시 하나님 사명을 이뤄갑시다. 그런데 제가 환우들을 옆에서 지켜 보니 누군가는 이 중보 시간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일에도 충성하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기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주신 것입니다. 아픈 몸이지만 다시 주를 위해 힘을 내 봅시다.
복 받을 준비를 하십시오
우리는 매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복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님은 선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선한 청지기가 되어 갇힌 자를 돌아보고,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배고픈 자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불가리아 선교사님과
오늘도 최고의 하루가 주어졌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기대하며,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하십시오. 건강한 분들은 더 많이 섬기고, 약한 분들은 기도로 섬기며,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주님의 일을 감당합시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만약 주님이 오늘 오시거나 당신이 오늘 죽어 주님을 만나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주님을 맞이할지 묵상해 보십시오.
2. 당신이 맡은 자리에서 주님의 종으로서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눅 12:35-48
35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36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37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38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이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39너희도 아는 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0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41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
42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43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44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45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46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
47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48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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