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7:36-50
더 사랑하는 사람
신학을 시작하게된 계기
제가 신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아 앎으로 그 사랑이 저에게 목회의 길을 갈 용기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버지는 목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모습에서 성령이 주시는 사랑, 희락, 평안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예수님의 제자로써의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지 않았고 처음의 믿음에서 벗어나 자기 육체의 욕구대로 삶으로 가정은 아버지의 죄로 인해 큰 상처를 입고, 교회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십대의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를 부흥시켜 주세요. 아버지도 변화되게 해 주세요."
간절히 기도했지만, 제 기대와는 다르게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 것은 알겠는데, 나를 사랑하시지는 않나 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 생각하니 영적으로 하나님을 향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황했고,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동생에게도 부끄러운 형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여전히 부르고 계셨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하나님은 저에게 크나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로마서 5장 8절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이 깨닫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저는 이 말씀으로 인하여 깨달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부흥하고 안하는 여부로 인하여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지 여부가 밝혀 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가 바로 하나님 사랑의 확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놀라운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제 안에서 그 동안의 제 외로운 마음을 온전히 위로해 주었습니다.
십자가 사랑이 믿어지면 그것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원래는 잘 믿어지지 않아요. 성령이 감동을 주셔야만 합니다.
주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는 저는 다시 주님의 길을 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십대 때는 목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렸었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처음 예수 믿던 때에는 저도 목사가 되고 싶었었습니다. 아버지가 자기 삶을 돌이키지 않고 계속 자기 육체를 따라 삶으로 저는 그런 영적 혼돈을 해석할 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벌레 같은 저에게 하나님은 바른 예수의 제자의 삶을 살 은혜를 주셨습니다. 주의 종으로 살고자 하는 소망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제 인생이 바뀌었잖아요. 저는 원래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벌레 같은 저를 하나님이 놓지 않아 주셨습니다.
이 주홍같이 붉은 죄가 용서받았다는 것! 그리고 나를 주의 종으로 삼아 주신 것! 그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저는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제 모든 인생을 다 주께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입은 자는 당연히 섬기는 자가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그렇게 살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서 일어난 일
그동안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곁에서 맴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는 한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때, 죄를 지은 여자로 소문이 난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옵니다. 누가는 그녀를 죄인이라고만 기록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죄를 지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누가가 밝히는 것은 이 여인이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져와 예수님의 발에 부었다는 것입니다.
옥합은 귀한 것을 담는 용기입니다. 마치 우리가 명품 가방을 케이스까지 보관하며 아끼는 것처럼, 이 여인은 그렇게 귀한 향유를 소중히 보관하다가 아낌없이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았습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 누구나 알 듯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있었고, 예수님이 죄를 사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죄를 어떤 방식으로 사하여 주실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 여인에게는 그보다 귀한 소식이 없었음을 이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은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다음의 예수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눅 7:44-46).
시몬은 예수님을 손님으로 초대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환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오면 발 씻을 물을 주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였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입맞춤은 친근한 환영의 표시였지만, 시몬은 그것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 여인은 발에 입을 맞추며 최고의 경의를 표현했습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이 죄를 사해 주시려 오셨다는 것으로 인하여 너무나 감사하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재판을 10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재판관이 죄가 없다고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이 여인의 기쁨은 그 이상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자기에게도 임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큰 죄를 지었기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눅 7:47).
그녀는 많은 죄를 용서받았기 때문에, 더 많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받은 그 은혜를 이와 같이 깨닫는다면 변하지 않을 인생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은 자는 반드시 변화됩니다.
죄사함의 은혜를 깨닫는 사람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은 바리새인 시몬이 이 여인 보다 더 의로운 사람이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더 큰 은혜를 입는 사람은 누구보다 많은 죄를 지었다기 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깨닫는 자입니다.
죄인임을 깨닫는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어느 날 회개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교리적으로 나는 죄인이랍니다 하고 지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회개는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죄를 멀리하고 죄를 따라 살지 않는 것입니다.
로마서 6장 1-2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롬 6:1-2).
우리는 죄에 대해 죽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죄가 우리의 삶을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가족들에게 죄로 인해 상처를 주거나, 죄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롬 6:11).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내려놓고, 우리의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롬 6:13). 나중에 주님 오신 뒤 부활한 후에야 의롭게 살 수 있지 이 땅에서는 그런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죽었습니다. 내 감정, 내 자존심, 내 욕망도 십자가에서 이미 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부활한 자로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죽은 자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께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내 안의 죄가 죽지 않고 온 몸에 퍼져가려는 암처럼 내 안에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죄가 얼마나 강하게 역사하는지 싸워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죄와 맞서 싸우기 전까지는, 죄가 얼마나 깊고 지독한지 모릅니다. 죄와 싸우면 싸울수록 우리는 절망하게 됩니다.

“나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나는 감당할 수 없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이토록 끔찍한 죄인을 주님이 구원하셨단 말인가?"
이 깨달음이 있는 사람만이 주님의 은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은혜를 입은 자는 이제 살아도 하나님의 종이 되어 사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또한 인생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고난을 만났을 때에 자신을 지켜 주실 주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당신을 모든 고난에서 이기게 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롬 8:37)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의지나 힘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붙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깨닫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안타깝지만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으시고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만드십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고난 속에서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할 때 깨닫게 됩니다.
"아, 내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 주님이 나를 붙들고 계시는구나. 주님의 사랑이 나를 이 어려움에서 이기게 하시는구나!"
왜 이 죄많은 인간에게 이렇게 큰 으혜를 주시나!
이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풍파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삶
제가 최근 대심방을 하면서 한 집사님을 통해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 집사님은 과거에 작은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했지만, 신앙생활에 대한 마음이 깊지 않았다고 합니다. 늘 예배를 드리기는 했지만, 말씀을 길게 들으면 지루해하고,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네에 있던 그 작은 교회에서 말씀을 듣는데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은혜가 집사님의 삶에 도전을 준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주님을 위해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노숙인을 섬기는 소중한사람들에 와서 봉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간증을 듣고 저는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내게 주어진 이 설교의 시간들… 이 시간이 한 인생을 십자가에 대해서 깨닫게할 수도 못할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시간이구나!!!”
"은혜를 깨닫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드리고 싶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제게 주신 이 사명을 충성되이 감당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은혜를 받을 때입니다. 지금은 예수님의 그 십자가를 더 깨달아 알아 그 보혈 흘리심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야할 시간입니다. 당신을 위해 죽으신 그 십자가가 당신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이 큰 어려움에 놓여 있을지라도 그 십자가 사랑을 깨달으면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예수님께 받은 죄사함의 은혜를 얼마나 깊이 깨닫고 있습니까?바리새인 시몬과 향유를 부은 여인의 태도를 비교해 보았을 때, 당신의 마음은 누구와 더 가까운가요? 주님께 받은 은혜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까?
2. 당신은 주님을 향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향유를 부은 여인은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눅 7:36-50
36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37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38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39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40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그가 이르되 선생님 말씀하소서
41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42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43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이르시되 네 판단이 옳다 하시고
44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45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46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47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48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49함께 앉아 있는 자들이 속으로 말하되 이가 누구이기에 죄도 사하는가 하더라
50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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