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3:13-4:6
세상이 악할수록
세상은 유토피아로 가는가, 디스토피아로 가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과연 유토피아로 가고 있을까요? 아니면 절망스러운 상황, 즉 디스토피아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다릅니다. 어떤 이들은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진보를 보며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환경문제, 윤리적 타락, 전쟁과 같은 문제를 보며 세상이 점점 더 어두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사실 현대 사회에서는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다룬 영화나 문학 작품이 자주 등장합니다. 반면, 사회적 담론에서는 그래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흐름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이 세상이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것도 단순히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종말의 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선포합니다.
이 점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우리는 이 세상의 혼란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놓치게 됩니다. 세상은 더 악해져 가는데 더 휘황찬란해 보이는 것을 보며 경건한 신앙인들은 과연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고 계시며, 그 심판의 날을 향해 모든 것을 이끌고 계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태
오늘 말씀 속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보려 합니다. 그들 안에는 어떤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며 경건하게 살아도 큰 의미가 없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 생활이라는 큰 고난을 기적처럼 이겨냈고,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새 성전을 건축하며 소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포로에서 귀환한 후 약 100년이 지난 말라기 시대에 들어서며 그들의 영적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의 시대는 페르시아 제국이 지배하던 시기로, 이스라엘 백성은 페르시아에서 보낸 총독의 횡포나 그들의 권력에 붙은 거짓된 지도자들의 삶과 백성들의 힘겨움이 더해 지며 여호와를 향한 마음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 3:14-15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

악한 자들은 번성하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자들이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면, 자신들은 성전에 제물을 드리고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며 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지며, 하나님이 정말로 일하시고 계시는지 의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말 3:13 “너희가 말로 나를 대적하며 이르기를 우리가 무슨 말로 주를 대적하였나이까 하도다.”
그들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의 마음이 세상의 부와 영광에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세상에서의 보상과 성공에 있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같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기도하고, 봉사하고, 헌신할 때 그 열매가 세속적인 복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실망하며, 하나님께 원망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통해 깨달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부와 영화는 영원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기록하시다.
말라기 선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놀라운 약속을 전합니다.
말 3:16 “그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하나님은 그분을 경외하며, 세상이 악할수록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고백하는 자들을 기억하십니다. 하나님은 기록이 필요 없는 분이시지만, 당신을 경외하는 자들을 특별히 기록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이 약속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뢰와 경외를 다시 세우는 강력한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의 날
말라기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심판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모든 세대에 걸쳐 적용될 중요한 진리를 선포했습니다.
말 3:17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여기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정한 날"은 메시아의 오심과 그에 따른 심판과 구원의 날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이스라엘의 역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심판과 구원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육신을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로만 바라봅니다. 물론,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보여주는 최고의 사건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의 오심은 심판을 향한 종말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지만, 그 구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임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의 비유를 통해 구별의 메시지를 강조하셨습니다.
말 3:18 “그 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구별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시며 자주 하신 말씀입니다.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 - (마태복음 13:49-50)
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의 비유 - (마태복음 25:2, 10)
양과 염소의 비유 - (마태복음 25:33, 41)
의인과 악인의 구별 - (마태복음 13:43)
선한 나무와 나쁜 나무의 비유 - (마태복음 7:17, 20)
두 아들의 비유 - (마태복음 21:28, 31)
혼인 잔치의 비유 - (마태복음 22:11, 13)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구별에 대한 내용은 예수님의 오심이 심판자로서 오신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마 3:11-12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곶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물론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동안 사람들을 태우거나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에는 저들에게 은혜로 구원의 길을 알도록 초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은혜의 기간은 제한된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약 40년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는 초대교회를 통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구원의 소식이 선포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AD 70년 예루살렘의 멸망이라는 심판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이는 말라기 선지자가 경고한 “용광로 불 같은 날”과 같았습니다.

말 4:1 “보라,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예루살렘의 멸망은 하나님의 심판이 실제로 이루어질 것임을 온 세상에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심판이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오심 이후, 지난 2천 년 동안 하나님은 온 세상의 백성들에게 여전히 구원의 소식을 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믿고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구별된 삶과 마지막 때를 향한 우리의 사명
그러나 요즘 성도들 대부분은 그렇게 전도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예수님을 믿으며, 구원의 소식을 그렇게 열심히 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이 없다면 전도하는 삶을 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신앙의 삶이 세상을 향한 전도는 하지 않고 내적으로 교회생활에만 만족하며 주저 앉아서는 안됩니다. 교회생활은 참으로 따뜻하고 유익한 면이 많습니다. 우리가 힘들 때 함께 기도해주는 권사님들이 있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것도 큰 위로가 됩니다. 저도 유학 시절에 교회를 다니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늘 섬기기만 하다가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때, "아, 교회가 참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힘든 유학생활 속에서도 교회는 기도와 따뜻한 나눔으로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도, 결혼을 해도, 심지어 장례를 치를 때에도, 교회는 늘 그 곁에서 함께 기도하며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의 본질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교회의 혜택과 섬김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교회 안만 보며 안일하게 살 것입니까?
이제는 이 세상을 하나님이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을 두려움으로 깨닫고, 그 가운데 구원의 소식을 전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소중한사람들 노숙인 사역
이스라엘의 멸망과 세상에 드리운 그림자
이스라엘의 멸망이 다가오던 때(A.D. 70),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종말의 때가 가까웠음을 깨닫고 광야로 나가 금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이 바로 에센파 같은 금욕주의자들입니다.
다른 쪽은 종교를 이용하여 권력과 부와 귀를 쌓는 자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같은 이들이 그러했습니다.
이 시기에 등장한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회개를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요한을 보고 엘리야가 다시 온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가졌습니다.

말 4:5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요한복음 1장에서 세례 요한은 자신이 엘리야인지 묻는 질문에 분명히 아니라고 답했습니다(요 1:20-21).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가리켜 말라기서의 예언된 엘리야라고 하셨습니다.
“만일 너희가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 (마태복음 11:14).
예수님의 오심과 예루살렘의 멸망은 진정 말씀대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역사가 현실로 다가온 사건이었습니다.
아직 모든 것의 끝인 심판의 날이 오진 않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이 진정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론: 구원의 길로 사람들을 인도하라
하나님은 이 마지막 때에도 선지자들을 통해 회개를 촉구하셨듯이, 우리를 사용하여 구원의 소식을 전하기를 원하십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지듯, 종말의 징조와 세상의 타락이 가득할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가까움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야 합니다. 진정한 예배와 경건한 삶으로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합시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시며, 마지막 날에 우리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세상의 성공과 번영을 좇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하나님이 주권자이심을 믿으며 그분의 심판과 구원을 신뢰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2. 당신의 삶에서 진정한 예배와 거룩한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내려놓고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입니까?
말 3:13-4:6
13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완악한 말로 나를 대적하고도 이르기를 우리가 무슨 말로 주를 대적하였나이까 하는도다
14이는 너희가 말하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
15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 함이라
16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17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18그 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1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2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3또 너희가 악인을 밟을 것이니 그들이 내가 정한 날에 너희 발바닥 밑에 재와 같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4너희는 내가 호렙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내 종 모세에게 명령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라
5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6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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