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2:1-13
천상 회의 도청 사건
합리적이지 않은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저는 원칙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늘 머릿 속에서는 이런 원칙들이 작동하다 보니 화가 납니다. 사람들이 늘 제 원칙들을 따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목사다 보니 제 마음 속 분냄을 표출하지 않으려 하지만 사실 표정에서 드러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어머니는 참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성격 때문이라기 보다 포용하려는 마음이 큰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어머니가 어떤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말씀을 저에게 나누셨습니다. 제가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그 분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려고 그렇게 했나 봅니다.”
그랬더니 금세 그 말을 수긍하시는 것입니다.
참 대단한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저 같으면 벌써 그 사람과 담판을 지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누군가 힘들다는 마음을 표현했더니 저에게 제가 했던 말처럼 말한다면 화를 냈을지도 모릅니다.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내 생각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 때문에 화가 나고, 원칙에 어긋난 것에 의해 두려움이 일어나는 것은 일반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욥처럼 전혀 일반적이지 않고 상상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재앙을 받으며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 것을 일반적이라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당신은 어떠실 것 같습니까?
천상회의 도청 자료 보도
하늘 천상 회의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또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서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와서 여호와 앞에 서니”
욥 2:1
천상의 회의에 사탄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왕과 신하들이 대화를 하듯 대화를 합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
욥 2:3
욥이 재앙을 받은 것은 사탄이 여호와를 충동하였기 때문이라는 말입니까? 까닭이 없다는 것은 이것말고는 이유가 없었다는 말입니까?
신학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어떤 신앙인이든 이 구절에서 나아가기 힘이 듭니다.
욥기 저자는 누굽니까? 그래서 욥기 저자는 정말 천상회의를 들어 보았습니까? 우리 고난이 이렇게 말한마디에 의해서 일어나는 장난스러운 일입니까?
지금까지 욥이 당한 재앙들 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이 천상회의 장면입니다. 차라리 이 장면이 없었으면 고난과 은혜라는 아주 밸런스가 잡힌 영적 이해를 할 수 있었겠습니다.
‘왜 고난이 왔을까? 왜 나에게 병이 왔을까? 알 수 없지만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로 고쳐 주옵소서.’
그런데 천상회의를 마치 대통령실 도청자료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듯 저자가 여기 기록해 둠으로 하나님도 욥의 재앙의 문제에 피의자로 서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정말 이런식으로 발언하신 것 맞습니까?”
어떤 기자가 검찰 조사에서 나오는 여호와를 찍으며 묻는 것과 같은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입니다.
천상회의는 더 이해하기 힘든 대화로 나아갑니다.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의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욥 2:4
사탄의 참소는 과연 공의로운 제안입니까?
욥이 아직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 이유는 어려움이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모두의 적인 사탄이 말하는 것입니다.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라는 말은 충분한 값이 지불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이건 사탄이 말한 것에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람은 자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천만금이라도 지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소유보다 중요한 것이 생명입니다.
그래도 공의로우신 여호와께서 까닭 없이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자리로 욥을 내몰 발언을 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를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
욥 2:6
이 구절로 인해서 욥기를 읽는 내내 여호와께서 피의자로 우리 내면의 법정에 서게 됩니다. 이 장면의 이 구절이 없다면 우리는 고난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왜 고난이 왔는지 모르지만 선하신 하나님께서 은혜로 해결해 주시길 갈망한다면 긴 이야기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욥기를 끝까지 읽으며 해소되지 않는 것은 여호와께서 왜 고난을 허락하셨느냐는 문제입니다. 욥기 마지막 장이 해피엔딩처럼 끝나도 해소되지 않는 찝찝함이 남습니다.
이 천상회의는 욥이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욥에 동조된 우리는 마치 듣지 말았어야할 도청자료를 들은 것 같은 흥분 상태에서 욥의 태도에 몰입하게 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욥이 이 천상회의를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의 흐름이 그렇게 됩니다. 과연 이런 하나님의 결정에 의하여 병이 든 욥은 얼마나 가여운가?
피의자 여호와
그런데 욥의 아내의 등장으로 우리의 분노가 같이 표출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욥 2:9
여호와께서 천상회의에서 까닭없이 욥이 고난을 받는 것을 허락하셨다면 독자들이여 여호와를 욕해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 세상의 고난과 고통은 누구 때문인가?
한 성경학자는 사탄이 욥을 유혹하려고 살려 두었다는 말을 합니다.
즉 아내의 입은 사탄의 입이 되며 사탄의 입은 법정의 검사의 입이 되어 피의자 여호와에 대하여 죄를 물으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중심에 여호와가 있다면 차라리 욕하고 죽어라!!!!”
‘여호와여… 당신이 정말 내 삶에 고통을 허락하신 것입니까? 마귀의 참소 때문에…….”
‘여호와여, 당신은 유죄요!’
‘유죄! 유죄! 유죄!’
그분은 피의자가 아닙니다. 그분은 ……..
그러나 욥은 상상할 수 없는 대답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든 어떤 의도가 있으셨든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
욥 2:10
‘우리가 여호와께 복을 받았다면 화도 받을 수…… 있습니다……’
천상회의가 사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한 진실 공방의 자료가 나올지라도 욥의 고백, 하나님은 화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공방이란 내가 시비를 가리는 재판관의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욥의 고백은 하나님은 피의자의 자리에 있는 분이 아닌 전능자의 자리에 있어야할 분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미켈란젤로는 모든 인간사의 중심에 계신 심판자를 예수로 그렸다
바울은 하나님은 토기장이라 하였습니다.
“20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21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롬 9:20-21
바울의 이 본문을 읽을 때에도 내 입장에서 시비를 가리려 한다면 논란이 여전한 말씀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욥기를 대하며 개인에게 적용된 결론을 낼 수가 없습니다. 결국 각 개인이 전능 하신 하나님, 감히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신 자체이신 분을 만나야만 합니다. 그분을 받아들여야만 결론이 나옵니다.
당신은 하나님은 나에게 화도 주실 수 있는 분이라 인정되어지십니까?
당신을 이렇게 고통스럽고 어렵게 되도록 허락하셨다는 그 하나님이 당신의 아버지로 인정되어지십니까?
욥기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가 해결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던 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기억에서 가장 하나님이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해 보십시오.
2. 천상회의 내용은 저자의 의도가 분명히 있는 장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우리 내면에서 하나님에 대해서 재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옳다고 늘 생각하지만 당신의 삶에 일어난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하나님을 옳다고 여기고 있습니까?
욥 2:1-13
1 또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서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와서 여호와 앞에 서니
2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 왔나이다
3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
4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의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5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6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를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
7 사탄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게 한지라
8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질그릇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더니
9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10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
11 그 때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이 모든 재앙이 그에게 내렸다 함을 듣고 각각 자기 지역에서부터 이르렀으니 곧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라 그들이 욥을 위문하고 위로하려 하여 서로 약속하고 오더니
12 눈을 들어 멀리 보매 그가 욥인 줄 알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그들이 일제히 소리 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
13 밤낮 칠 일 동안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고통이 심함을 보므로 그에게 한마디도 말하는 자가 없었더라
'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욥기 8:1-22 전통에서 배우라 매일성경 큐티 / 은혜 아니면 나 서지 못하네 (0) | 2023.11.11 |
---|---|
욥기 7:1-21 인생의 고통과 허무 앞에서 매일성경 큐티 / 유일한 소망 (0) | 2023.11.10 |
욥기 6:1-30 마른 개울 같은 우정 매일성경 큐티 / 하나님께 서운합니다. 당신들에게 서운합니다. (3) | 2023.11.09 |
욥기 5:1-27 맞지만 틀린 말 매일성경 큐티 / 하나님을 찾으라는 말이 왜 그리 화가 나는지 (1) | 2023.11.08 |
욥기 1:13-22 상실의 자리에서 드리는 찬양 매일성경 큐티 / 예배를 드리도록 (1) | 202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