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4:1-24
암에 새긴 하나님의 기적
12돌의 의미와 쓰임.
고대 왕들은 전투에서 승리할 때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적비를 세우곤 했습니다. 그 전적비들은 자신이 점령한 곳까지의 기록이자, 승리의 증거로 남았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전적비의 위치를 외우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세우게 하신 돌들은 세상 왕들의 전적비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12돌은 전쟁의 결과나 인간의 업적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하나님의 승리를 선포하고,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12돌은 요단강을 기적으로 건너는 사건을 기념하며, 하나님의 역사의 증거로 세워졌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밟는 모든 땅을 너희에게 주었다”(수 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형을 사용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확증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돌들이 세대를 넘어서는 교육적 기능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수 4:6-7)는 말씀은 이 돌들이 단순한 기념물이 아닌, 살아있는 신앙교육의 도구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나안 정복은 한 세대에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강력한 7족속들과 대면해야 했고,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12개의 돌을 통해 세대를 이어 그들에게 용기와 확신을 주고자 하셨습니다. 현실의 어려움과 도전 앞에서, 이 돌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전능하심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이 돌들이 이스라엘 백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수 4:24)는 말씀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민족을 향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보편적 성격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낙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미 이루신 약속을 기억하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담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시작점에서 이미 승리를 선포하신 하나님의 약속 위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궤의 의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며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분의 임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언약궤입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하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널 때 언약궤는 가장 먼저 물속으로 들어갔고,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강을 건넌 후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길을 여시고, 그들을 끝까지 인도하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요단강의 물은 언약궤를 멘 제사장이 발을 떼는 순간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언약궤의 진정한 의미를 잊고, 언약궤 자체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사무엘상에서 우리는 이러한 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며 불순종했습니다(삼상 8:7-8). 또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 죄악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정결하지 않아 하나님은 엘리 제사장의 집을 멸하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삼상 2:13-17, 2:22, 3:11-14).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의 폐색이 짙었으나 언약궤가 진영에 도착하자 승리를 확신하며 기뻐했습니다(삼상 4:3).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의 형식적인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오히려 언약궤를 블레셋에 빼앗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언약궤의 물리적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이스라엘 백성이 말씀대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삼상 7:3)
반면 다윗의 경우는 매우 달랐습니다. 다윗이 언약궤를 존중한 것은 단순히 그 상징물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언약궤를 다윗성으로 모셔오고, 그것이 거할 성전을 짓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다윗의 마음을 기뻐하시어 그의 보좌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약속하셨고, 이는 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혈통으로 오시는 것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언약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 마음에 새겨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제 십자가의 보혈로 확증되었고, 그분의 말씀이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역사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 31:33)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의 '요단강(불가능한 도전)'을 건널 때, 하나님께서 먼저 가시고 마지막까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종교적 상징물이나 의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믿음과 순종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과 함께 했던 언약궤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믿음과 도전의 시작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며 불순종과 불신, 원망으로 가득했던 광야의 삶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믿음의 삶으로 나아갔습니다. 이 사건은 그들의 죄악된 과거를 뒤로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믿음의 군대로 세워지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기 전, 그들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불순종과 불신의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기뻐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그들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훈련시키셨습니다. 광야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방황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걸음씩 다시 믿음으로 걷도록 훈련하시는 시간이었습니다.
광야에서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믿음이었습니다.
- 이스라엘 백성이 왜 40년 동안 광야를 돌아야 했습니까?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왜 그들이 안식일을 범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까?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왜 그들이 끊임없이 불평했습니까?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요단강을 건너게 하시며, 광야의 불신을 모두 묻어버리게 하셨습니다. 요단강을 건너는 사건은 새로운 믿음의 삶으로 들어가는 영적인 세례와 같았습니다.
믿음으로 투병의 시간을 지나며
이제 우리에게도 이러한 영적 전환점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우리는 자신의 욕심과 마음대로만 살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마음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신 것도 바로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입니다.
특별히 암과 싸우는 분들에게 이 말씀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되길 바랍니다. '암(巖)'이라는 한자는 '돌'이지만, 암(癌)이라는 한자는 암병을 말합니다. 암은 동음이의어이지요. 그러므로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12개의 돌(巖)에 하나님의 기적을 새긴 것처럼, 여러분의 투병 과정(癌)은 하나님의 기적을 새기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바로 살아있는 12돌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환우들이 치유받고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나가서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의학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는 말을 들은 환우가 계십니까? 우리에게는 홍해를 가르시고 요단강을 가르신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요단강을 가르신 하나님, 그리고 지금도 많은 환우들을 치유하고 계신 하나님, 바로 그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우리의 불신앙은 요단강에 묻어두고, 온전한 믿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의 삶에서 요단강과 같은 도전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먼저 앞서 행하시고 마지막에 나오심을 믿고 있습니까? 지금 그 문제를 하나님께 의탁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2.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오늘 당신이 결단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수 4:1-24
1그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가기를 마치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백성의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고
3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 곳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가 유숙할 그 곳에 두게 하라 하시니라
4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준비한 그 열두 사람을 불러
5그들에게 이르되 요단 가운데로 들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궤 앞으로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수대로 각기 돌 한 개씩 가져다가 어깨에 메라
6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7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니라
8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수아가 명령한 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의 수를 따라 요단 가운데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자기들이 유숙할 곳으로 가져다가 거기에 두었더라
9여호수아가 또 요단 가운데 곧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선 곳에 돌 열둘을 세웠더니 오늘까지 거기에 있더라
10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사 백성에게 말하게 하신 일 곧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일이 다 마치기까지 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가운데에 서 있고 백성은 속히 건넜으며
11모든 백성이 건너기를 마친 후에 여호와의 궤와 제사장들이 백성의 목전에서 건넜으며
12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는 모세가 그들에게 이른 것 같이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들보다 앞서 건너갔으니
13무장한 사만 명 가량이 여호와 앞에서 건너가 싸우려고 여리고 평지에 이르니라
14그 날에 여호와께서 모든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시매 그가 생존한 날 동안에 백성이 그를 두려워하기를 모세를 두려워하던 것 같이 하였더라
15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6증거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요단에서 올라오게 하라 하신지라
17여호수아가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요단에서 올라오라 하매
18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가운데에서 나오며 그 발바닥으로 육지를 밟는 동시에 요단 물이 본 곳으로 도로 흘러서 전과 같이 언덕에 넘쳤더라
19첫째 달 십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 여리고 동쪽 경계 길갈에 진 치매
20여호수아가 요단에서 가져온 그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21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그들의 아버지에게 묻기를 이 돌들은 무슨 뜻이니이까 하거든
22너희는 너희의 자손들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23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서 마르게 하사 너희를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24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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