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7:10-17
말씀의 강단이 말하게 하라
군대에서 처음으로 만난 영적 부딪힘
저는 군대에서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적잖은 부딪힘을 경험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해 나섰다거나 대놓고 신앙을 드러내어 무언가를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리러 간다는 이유만으로 소대 내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일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등병 시절, 이등병은 소대에서 여러 가지 일을 배우고 동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주일도 예외는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수요일 저녁 예배, 주일 예배 등 교회를 가기 위해 자주 자리를 비우곤 했기 때문입니다. 고참들은 그런 저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주일 아침이면 소대 청소도 있고 고참들끼리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저는 늘 그 시간에 사라졌습니다. 결국, 저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고참 중 한 명은 항상 저를 자기 근무 시간과 같은 시간에 근무에 배치하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여름에는 2시간씩, 겨울에는 1시간 반씩 근무를 나가야 했는데, 그 시간 동안 제게 얼차려를 부여 했었습니다.
그 고참은 불교 군종병이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가 저를 다루는 방식이 마음에 고통을 주기보다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나를 위하여 핍박받는 자는 복이 있다."
사실 저는 목사 아들로서 교회를 삶의 중심으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교회는 저의 놀이터였고, 교회의 형들과 어울리며 항상 교회라는 곳에서만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과 직접적으로 부딪힐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서 처음으로 신앙적인 갈등과 충돌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한 것이 저에게 최초의 영적 훈련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딪힘을 통해 제 신앙은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세상과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거나, 다른 하나는 환경이 부딪힐 만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서려고 한다면, 세상과의 충돌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성소
아모스는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심판과 경고를 하였습니다. 이 예언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한 것이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아모스를 고발합니다. 아마샤는 아모스의 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암 7:12 ”… 선견자야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에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에서나 예언하고”
그리고 13절에서는 벧엘을 가리켜 "왕의 성소"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매우 잘못된 표현입니다. 여로보암 1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웠고, 하나님이 정하신 레위 지파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로 제사장을 삼았습니다. 그래서 벧엘은 하나님의 성소가 아닌, 왕의 성소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성소의 사유화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소는 결코 사유화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성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회개하며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 강단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단은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성도들이 그 말씀을 아멘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강단이 특정 사람들의 소유물이 되거나, 힘 있는 자들의 입맛에 맞게 좌우되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큰 폐단입니다.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찌르고, 우리의 잘못을 드러내며, 회개를 촉구하는 살아있는 검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강단은 결코 사유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우리의 강단에서 정말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고 바르게 선포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호세아 시대와 아모스 시대의 공통된 문제는 바로 하나님의 지식과 지혜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 4:6)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가려지고 진리가 선포되지 않으면 결국 회개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강단에서 바른 말씀이 선포되게 하시고, 그 말씀을 겸손히 받을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우리의 마음이 닫히지 않도록, 진리가 왜곡되지 않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교회를 바르게 세우며, 그 말씀만이 우리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아모스의 입을 막으려는 아마샤에게 아모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암 7:14-15 “14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15양 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떠한 방식으로도 중단되지 않고 반드시 선포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모스는 스스로를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단순히 목자이자 뽕나무를 재배하는 농부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언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에는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전할 선지자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영적 타락이 심각했습니다. 아마샤와 같은 제사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적하며 선지자의 입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은 아모스처럼 평범한 사람을 들어 사용하시어, 타락한 이스라엘에게 경고하셨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소중한 사람들 사역도 이와 같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듯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도 암으로 고통받으며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른 환우들을 들어 사용하시리라 기대합니다. 소중한사람들에서 말씀과 기도, 전도의 훈련을 받은 우리 환우들이 참된 하나님의 말씀 전달자가 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보다 교회 울타리 안에 머물며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성도들끼리만 자리를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환우들은 진정 세상의 경계로 나아가, 핍박과 모욕을 감수하면서도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아무도 막을 수 없으며, 그분은 오늘도 가장 연약해 보이는 자들을 통해 그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런 기대와 믿음으로, 소중한사람들 안에서 하나님의 비전, 아모스의 비전을 보게 됩니다.
참된 말씀을 전하는 자의 헌신
정말 교회가 말씀이 어두워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목회자들의 책임도 있지만, 두 번째로는 성도들이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말씀을 재미있고 즐거운 것만 들으려 하는 것에 그치려 한다면 답이 없습니다.
저는 최근에 교회에서 말씀사경회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에서 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도 말씀사경회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당시 성도들은 몇일 동안 이어지는 사경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마솥과 쌀을 준비해 가며 말씀을 듣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흥회나 말씀 중심의 집회를 열려고 해도 성도들이 모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부흥회라 하면 말씀을 듣고 싶어 열정적으로 찾아왔습니다. 기도하며 말씀을 사모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이나 유명인을 초청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연예인이나 유명 강사가 와서 간증을 전하면 듣는 순간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유명세와 좋은 말로는 성도들의 마음을 깨트릴 수 없습니다. 말씀은 오직 말씀으로 깨져야 합니다.
이 시대는 말씀이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이 먼저 말씀을 사랑해야 합니다. 말씀을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말씀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됩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들이 많은데 굳이 외부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를 가져올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성도들이 순수하게 말씀과 기도를 좋아한다면 교회도 자연스럽게 말씀을 더 굳건히 세우려 힘쓸 것입니다.
아모스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말씀을 듣지 않으려 할 때 경고하십니다.
"내 아내는 성읍에서 창녀가 될 것이요, 내 자녀들은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내 땅은 측량하여 나누어질 것이며,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반드시 사로잡혀 그의 땅에서 떠나리라"(아모스 7:17).
이 무서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경고하십니다. 말씀을 외면하고 신앙생활을 형식적으로 하면, 우리도 이와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변화되고, 말씀을 통해 견고해져야 합니다. 그것이 살 길입니다.
기도와 말씀의 회복을 위하여
이 작은 대한민국은 항상 위태로운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살려주시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 사모하게 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강단에서 선포될 때 성도들의 마음이 깨어지고 회개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이제 강단에서 유명인의 웃음을 기대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기대하고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강단에서 주장되며 우리의 삶을 바꾸는 능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시대에 다시금 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이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이 때로 불편하게 들릴 때도 겸손히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까?
2. 당신의 신앙은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감수할 만큼 헌신적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그 헌신을 방해하고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암 7:10-17
10때에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에게 보내어 이르되 이스라엘 족속 중에 아모스가 왕을 모반하나니 그 모든 말을 이 땅이 견딜 수 없나이다
11아모스가 말하기를 여로보암은 칼에 죽겠고 이스라엘은 반드시 사로잡혀 그 땅에서 떠나겠다 하나이다
12아마샤가 또 아모스에게 이르되 선견자야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에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에서나 예언하고
13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이는 왕의 성소요 나라의 궁궐임이니라
14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
15양 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
16이제 너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네가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대하여 예언하지 말며 이삭의 집을 향하여 경고하지 말라 하므로
17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네 아내는 성읍 가운데서 창녀가 될 것이요 네 자녀들은 칼에 엎드러지며 네 땅은 측량하여 나누어질 것이며 너는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반드시 사로잡혀 그의 땅에서 떠나리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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