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4:8-22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헌금 반환 소동
어느 날, 어린 시절 사택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한 성도가 술에 취해 칼을 들고 들어와서는 자신이 헌금한 돈을 다시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는 왜 교회를 위해 그렇게 헌신했는데도 자신의 사업이 잘되지 않느냐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사실, 이런 사건은 제 삶에서 여러 번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목회자의 집에 칼을 들고 온 사람들의 삶은 대부분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이 불분명할 때 발생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분노는 때로는 사택이 거의 드러난 저희 집처럼 불안정한 환경에서 더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흉측한 일들 속에서 저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주의 종을 지키시는 하나님이 계셨기에 제 마음은 다시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동은 우리의 삶에 결코 유익하지 않습니다.
시드기야 왕의 거짓 종교 개혁
시드기야 왕과 고관들, 내시들, 제사장들은 위기에 몰리자 그동안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오다가 이번에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종교적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시드기야 왕이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백성과 한 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계약을 맺고 자유를 선포한 후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렘 34:8
이 계약은 노예를 자유케 하는 규례로, 히브리인은 종으로 부릴 수 없다는 원칙에서 나온 규례입니다.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섬길 것이요 일곱째 해에는 몸값을 물지 않고 나가 자유인이 될 것이며”
출 21:2
원래 이 율법에 의하면 히브리인들은 6년까지만 종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율법이 불법이 성행하는 유대에서 지켜졌을 리가 없습니다. 종은 자신의 재산과 같은 것인데, 유대인들 안에서는 서로 형제라는 의미를 가진 이 율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바벨론에 의하여 포위됨으로 절박한 심정에 자신들을 자유케 해 달라는 마음으로 이 규례를 지켰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9 그 계약은 사람마다 각기 히브리 남녀 노비를 놓아 자유롭게 하고 그의 동족 유다인을 종으로 삼지 못하게 한 것이라 10 이 계약에 가담한 고관들과 모든 백성이 각기 노비를 자유롭게 하고 다시는 종을 삼지 말라 함을 듣고 순복하여 놓았더니”
렘 34:9-10
그런데 저들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후에 그들의 뜻이 변하여 자유를 주었던 노비를 끌어다가 복종시켜 다시 노비로 삼았더라”
렘 34:11
애굽 부대가 출정함으로 바벨론이 잠시 포위를 풀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렘 37:5-7).
잠시 상황이 좋아진 일로 인해서 저들은 계약을 해지합니다. 하나님은 이 번복함이 하나님의 면전에서 이루어진 계약이었으나 저들이 지키지 아니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것에 대해 분개하십니다.
“15그러나 너희는 이제 돌이켜 내 눈 앞에 바른 일을 행하여 각기 이웃에게 자유를 선포하되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에서 내 앞에서 계약을 맺었거늘 16너희가 돌이켜 내 이름을 더럽히고 각기 놓아 그들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였던 노비를 끌어다가 다시 너희에게 복종시켜 너희의 노비로 삼았도다”
렘 34:15-16
하나님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끔찍한 보복으로 나타날 것이라 예언합니다. 바벨론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다시 돌아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 성읍에 다시 오게 하리니 그들이 이 성을 쳐서 빼앗아 불사를 것이라 내가 유다의 성읍들을 주민이 없어 처참한 황무지가 되게 하리라”
렘 34:22
헌금의 의미와 신앙적 책임
하나님께 헌금을 한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드린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몫으로 내세울 것이 아닙니다. 혹은 지분도 아닙니다. 자신이 교회에 헌금을 많이 했으니 많은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드린 것일 뿐입니다.
저도 이 사역을 하면서 헌금을 돌려 달라고 한 사람을 한 명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은 입소할 때부터 무척 요란했습니다. 자기가 심은 농산물이라며 상태가 좋지 않은 무 2-3개, 애호박 5개 정도를 비닐에 넣어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우리 환우들에게 항상 최고의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차마 쓸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저를 찾아와서는 소중한 사람들의 운영 계획을 자기가 생각해 봤다며 저에게 자신이 메모한 것을 주는 것입니다.
“목사님, 제가 앞으로 소중한 사람들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너무 부담스럽고 불편했지만 목회자가 늘 그렇듯,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또 어느 날은 자기 룸메이트인 환우가 너무 헌금을 안 해서 자기가 핀잔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먹는 하루 밥값이 어느 정도가 될 터인데, 이게 뭐냔 말이예요.”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별나서 이분에게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여기는 단 한 번도 헌금을 강요한 적이 없는 곳이고 무료로 환우들을 섬기는 곳입니다. 헌금은 자발적으로 내는 것이지요. 성도님이 무슨 권리로 다른 분에게 핀잔을 주십니까? 그분은 기초수급자이시고 삶이 어려운 분으로써 누구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분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이 분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강제로 퇴소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서 강제 퇴소되는 일 중 하나는 물건을 파는 행위입니다. 자기 본심을 드러내 건강 달걀을 팔려고 단톡방에 올렸다가 바로 퇴소 조치되었습니다.
“저를 나가라 하니 제가 그동안 한 헌금 다 돌려 주시지요.”
제가 목사로서 바르게 가르쳐야 하지만 오죽하겠나 하는 생각에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말을 듣는 우리는 오늘 말씀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가 헌금을 하거나 서원을 하거나 혹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헌신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하는 것이니 다시 헌금을 돌려달라거나 혹은 헌금을 자기 지분처럼 생각해서 목사님을 괴롭게 하거나 교회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사랑의 실천
무슨 이유로든 하나님을 향한 것들을 함부로 대하지는 마십시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 6:2
짐을 서로 지라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 사랑의 법을 성취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소중한사람들 힐링센터의 운영이 오직 헌금으로 운영됨으로 자신의 처지에 따라 연보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오직 “사랑”의 원리에 의한 것입니다. 헌금을 혹 다른 이보다 더 많이 할 수 있었다면 더 큰 사랑으로 섬긴 것입니다.
헌금을 많이 한 것이 교회나 단체의 지분이나 권리를 가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사랑의 법을 이룬 것입니다.
“3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6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 6:3, 6-9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이 망령되이 일컬음을 받지 않도록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심는 일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니 거짓됨으로 하나님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나 헌신이 마치 투자처럼 생각되거나, 내가 드린 만큼의 대가를 바라며 불평하는 마음이 든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어떻게 그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묵상해 보세요.
2.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짐을 지며 사랑의 법을 성취하라는 갈라디아서 6:2의 말씀을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 동안 작은 행동 하나라도 구체적으로 실천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렘 34:8-22
8시드기야 왕이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백성과 한 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계약을 맺고 자유를 선포한 후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9그 계약은 사람마다 각기 히브리 남녀 노비를 놓아 자유롭게 하고 그의 동족 유다인을 종으로 삼지 못하게 한 것이라
10이 계약에 가담한 고관들과 모든 백성이 각기 노비를 자유롭게 하고 다시는 종을 삼지 말라 함을 듣고 순복하여 놓았더니
11후에 그들의 뜻이 변하여 자유를 주었던 노비를 끌어다가 복종시켜 다시 노비로 삼았더라
12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3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너희 선조를 애굽 땅 종의 집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며 이르기를
14너희 형제 히브리 사람이 네게 팔려 왔거든 너희는 칠 년 되는 해에 그를 놓아 줄 것이니라 그가 육 년 동안 너를 섬겼은즉 그를 놓아 자유롭게 할지니라 하였으나 너희 선조가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였느니라
15그러나 너희는 이제 돌이켜 내 눈 앞에 바른 일을 행하여 각기 이웃에게 자유를 선포하되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에서 내 앞에서 계약을 맺었거늘
16너희가 돌이켜 내 이름을 더럽히고 각기 놓아 그들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였던 노비를 끌어다가 다시 너희에게 복종시켜 너희의 노비로 삼았도다
17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각기 형제와 이웃에게 자유를 선포한 것을 실행하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너희를 대적하여 칼과 전염병과 기근에게 자유를 주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너희를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어지게 할 것이며
18송아지를 둘로 쪼개고 그 두 조각 사이로 지나매 내 앞에 언약을 맺었으나 그 말을 실행하지 아니하여 내 계약을 어긴 그들을
19곧 송아지 두 조각 사이로 지난 유다 고관들과 예루살렘 고관들과 내시들과 제사장들과 이 땅 모든 백성을
20내가 그들의 원수의 손과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의 손에 넘기리니 그들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먹이가 될 것이며
21또 내가 유다의 시드기야 왕과 그의 고관들을 그의 원수의 손과 그의 생명을 찾는 자의 손과 너희에게서 떠나간 바벨론 왕의 군대의 손에 넘기리라
22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 성읍에 다시 오게 하리니 그들이 이 성을 쳐서 빼앗아 불사를 것이라 내가 유다의 성읍들을 주민이 없어 처참한 황무지가 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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