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20:1-8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겸손
다윗의 평안이 교만을 자처하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자기가 그것을 얻은 줄 알고 교만하여 우상을 섬김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될 것을 걱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까 염려하노라”(신 8:17).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풍요와 평안을 누리길 바라십니다. 그러나 은혜로 주신 풍요가 오만과 안일함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은 절대 교만에 빠질 것 같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윗조차 죄에 넘어지게 되니 풍요와 안일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충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여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역대기 저자는 밧세바 사건을 기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이스라엘의 전투에서 다윗이 직접 참여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스라엘의 정치와 군사력이 강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어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요압이 그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서 암몬 자손의 땅을 격파하고 들어가 랍바를 에워싸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니 요압이 랍바를 쳐서 함락시키매" (대상 20:1)
1절의 내용은 정말 놀라운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들처럼 주변 국가들을 정복하러 나간 것입니다. 그렇게 출전할 때에 요압 장군이 표적으로 삼은 나라는 암몬입니다. 암몬의 수도 랍바를 쳐서 함락시켰습니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 다윗이 직접 나서지 않고도 장수들만으로도 성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축복 아래 얼마나 강력한 국가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다윗이 안전한 예루살렘 궁에 머물면서도 승리의 열매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었음을 드러냅니다.
바로 이러한 안일함과 여유로움이 다윗으로 하여금 영적 경계심을 늦추게 만든 배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다윗은 암몬 왕의 왕관을 빼앗아 썼다고 합니다. 왕관의 무게가 1달란트나 된다고 합니다. 1달란트면 약 33kg입니다. 현대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가치입니다.
다윗은 암몬을 정복한 후 잔인하게 백성을 학대하거나 노역에 동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다뤘습니다(역대상 20:3).
"그 가운데 백성을 끌어내어 톱과 쇠도끼와 돌써래로 일하게 하니라 다윗이 암몬 자손의 모든 성읍을 이같이 하고 다윗이 모든 백성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니라”(대상 20:3).
이는 당시 고대 근동의 정복자들이 보여주던 전형적인 행동 양식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피정복민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강제 노역에 동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런 잔혹한 관행들은 주변 국가들에서 자행되던 일상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늘 이스라엘이 주변 국가들에게 당하던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윗이 그런 일을 행하는 모습은 굉장히 생소하게 보입니다. 다윗은 그런 잔혹한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역대기에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바로 이렇게 다윗이 전쟁터에 나가지 않고 궁에 남아 있으며 안일함에 빠져 있을 때 밧세바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진정한 위기는 고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안하고 풍요로울 때 찾아오는 것입니다.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암 투병 중일 때가 아닙니다. 언제 문제가 찾아오느냐? 병이 다 낫고 몸이 좋아진 뒤입니다. 친구들이 "한 잔 하자"고 부르고, "이젠 괜찮아졌으니 좀 즐기자"고 할 때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는 사람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겸손해집니다. 절박함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만들고,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풍요와 형통은 자칫 교만과 자만으로 우리의 마음을 타락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다윗이 바로 그런 상황에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직접 전쟁터에 나갈 필요도 없고, 부하들이 알아서 승리를 가져다주는 편안한 상황 말입니다.
승리를 얻은 후에 더욱 겸손을 유지해야함
또한 4절부터의 말씀을 보면 거인들, 즉 당대의 큰 용사들로 활약했을 사람들을 하나씩 이겨나가는 다윗의 측근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이 물매로 골리앗을 이겨 유명해졌듯이 이들도 또한 거인들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7절을 보면, 거인이 이스라엘을 능욕했다고 말합니다. "그가 이스라엘을 능욕하므로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단이 그를 죽이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형 시므아는 과거 골리앗을 두려워하여 나가지도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에게는 그런 용기와 힘이 있었습니다. 이는 다윗의 나라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얻어진 것입니다.
8절에는 "이 무리는 가드에서 거인의 소생이라 다윗의 손과 그의 신하들의 손에 다 죽었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승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축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승리를 얻었다면 이것이 여호와로 말미암음을 알고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승리와 번영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그 앞에서 더욱 낮아져야 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놓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승리에 취해 영적 경계심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21장 1절에 이르러 다윗의 교만은 하나님의 영광을 자기가 취하려 하여 인구 조사를 하는 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바울을 통해 겸손을 배우라
사역 속에서의 겸손에 대하여 저는 바울을 통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바울은 그리스도의 이름이 전해진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합니다.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롬 15:20).
바울은 다른 사람이 이미 세운 기초 위에서 자신의 공로를 쌓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복음이 전해진 곳에서 손쉽게 열매를 거두려 하지 않고, 오히려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미개척지로 향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으려는 겸손한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둘째, 바울은 자신이 이룬 공로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표적을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바울은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했어도, 그것을 자신의 공로로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앞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교만해지지 않는 비결이었습니다.
셋째,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주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하므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9-10).
바울은 자신의 강함이나 능력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약함을 자랑했습니다. 자신이 약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처럼 스스로를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않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처럼 계속해서 전진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의 영혼을 지켜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겸손히 끝까지 나아가는 삶
결국 다윗의 교만과 바울의 겸손은 우리가 하나님앞에 어떻게 서야 할지를 가르쳐 줍니다. 다윗은 평안함과 풍요로움 속에서 교만에 빠져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승리 이후에도 겸손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반드시 현재의 문제를 해결 받을 날이 올 것입니다.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속에서도 계속 깨어 있는 자가 되도록 매일 영적으로 도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바울과 같이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예수님만을 자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승리 속에서도, 실패 속에서도 우리는 모든 것이 여호와로부터 왔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의 삶에 얻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라 고백하십니까? 당신은 그 하나님의 은혜를 매 순간 인정하며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까?"
2. 당신이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야할 일은 무엇입니까?
대상 20:1-8
1해가 바뀌어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요압이 그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서 암몬 자손의 땅을 격파하고 들어가 랍바를 에워싸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니 요압이 랍바를 쳐서 함락시키매
2다윗이 그 왕의 머리에서 보석 있는 왕관을 빼앗아 중량을 달아보니 금 한 달란트라 그들의 왕관을 자기 머리에 쓰니라 다윗이 또 그 성에서 노략한 물건을 무수히 내오고
3그 가운데 백성을 끌어내어 톱과 쇠도끼와 돌써래로 일하게 하니라 다윗이 암몬 자손의 모든 성읍을 이같이 하고 다윗이 모든 백성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니라
4이 후에 블레셋 사람들과 게셀에서 전쟁할 때에 후사 사람 십브개가 키가 큰 자의 아들 중에 십배를 쳐죽이매 그들이 항복하였더라
5다시 블레셋 사람들과 전쟁할 때에 야일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사람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는데 이 사람의 창자루는 베틀채 같았더라
6또 가드에서 전쟁할 때에 그 곳에 키 큰 자 하나는 손과 발에 가락이 여섯씩 모두 스물넷이 있는데 그도 키가 큰 자의 소생이라
7그가 이스라엘을 능욕하므로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단이 그를 죽이니라
8가드의 키 큰 자의 소생이라도 다윗의 손과 그 신하의 손에 다 죽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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