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6:1-13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아무 응답도 없어 보일 때
우리가 기도할 때는 하나님이 반드시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한 후, 말씀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움 앞에 도전해 보기도 합니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하셨으니 난관을 뚫고 나아가려는 마음으로 힘껏 도전합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일이 진전되는 모습이 보이면 계속해 볼 만도 한데 전혀 변화가 없으니 누가 그것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일하심을 우리의 생각과 계획에 맞춰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을 이루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8-9).

선지자는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높이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섰더니 홍해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자 그들은 왜 자기들을 이끌어 내어 이곳에서 죽게 하느냐며 원망합니다(출 14:11). 마라에 도착하자 물이 쓰다고 불평합니다(출 15:2324). 광야에서는 먹을 것이 없다 하며 또다시 원망합니다(출 16:3). 그러자 하나님은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주십니다(출 16:14-15).
그런데 이제는 고기가 없다고 불평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고기를 주시되 코에서 냄새가 날 만큼 먹이십니다. 그러나 고기가 아직 이 사이에 있을 때 하나님은 원망한 자들을 치셔서 죽이십니다(민 11:18-33).
내 생각에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여겼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반전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의 끝에서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기에 우리는 그 순간을 반전처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내 생각에는… 내 생각에는”하고 있으니 원망과 불평이 가득한 것입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에스더 이야기 속 하나님의 섭리
에스더의 잔치에 참여했던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잠이 오지 않자 역대 일기를 가져오게 하여 읽게 하였습니다(에 6:1). 마침 읽게 된 기록은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여 밝힌 공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에 6:2). 그런데 왕은 모르드개가 그 일로 어떤 존귀나 관직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아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에 6:3)
신하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에 6:3).
이것은 고대 페르시아의 정서로 보자면 아하수에로 왕의 큰 실수가 됩니다.

조로아스터교 경전 아베스타
조로아스터 경전 야스나 34:12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후라 마즈다는 의로운 자들을 복되게 하시고, 거짓된 자들에겐 파멸을 내리시리라.”
야스나 31:20에서도 말합니다.
“오 아후라 마즈다시여, 당신의 지혜로 악한 자들을 벌하사, 의로운 자들이 이 땅에서 상을 받게 하소서.”
또한 벤디닷 2:22에는
“선을 행하는 자는 그 행위로 말미암아 땅과 백성에 유익을 끼치며, 그는 아샤의 법에 따라 상을 받는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샤의 질서에 맞는 선한 삶은 반드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왕은 그것을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제국의 왕이 신하에게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겠느냐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로아스터교의 가르침에서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하수에로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기를 읽게 되어 많은 기록 중 모르드개의 공적을 읽게 된 것은 여호와의 섭리입니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입니까?
이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입니다.
극적인 반전
아하수에로는 모르드개에게 즉시 가장 좋은 보상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자문을 구하고자 왕궁 뜰에 누가 있는지를 찾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때 하만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는 모르드개를 나무에 매달아 죽이게 해 달라고 왕에게 청하려고 온 참이었습니다(에 6:4).
만일 그날 밤 왕이 일기를 읽지 않았다면, 에스더는 다음 날 왕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모르드개의 장례를 치르게 되었을 것입니다.

왕은 하만에게 왕이 존귀히 여기고 싶은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묻습니다(에 6:6). 하만은 왕이 자기 자신을 높이려는 줄 알고 자신이 받고 싶었던 대로 말합니다.
왕이 입는 옷을 입히고, 왕의 말을 태우고, 왕관을 씌운 뒤, 도성 거리에서 “왕이 존귀히 여기시는 자는 이와 같이 된다”고 선포하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에 6:7-9). 이 요청은 훗날 하만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복선이 됩니다(에 7:8).
왕은 그 말을 듣고 즉시 하만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하라”(에 6:10).
가장 시원하고 통쾌한 장면입니다. 모르드개를 죽이겠다고 찾아온 하만에게, 오히려 그를 가장 높이라고 명령하니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이었겠습니까?
아하수에로에게 그 시간에 하만이 찾아온 것, 그리고 하만이 꿈꾸던 존귀를 모르드개가 받게 된 것, 이 모든 일을 하신 분은 누구입니까?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하만은 이 일로 인해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당한 모든 일을 아내와 친구들에게 말하자, 13절에서 그 중 지혜로운 자와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에 6:13).
모르드개가 유다 사람의 후손이라면, 이는 여호와의 개입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만은 절대로 그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가 역사하신다면 절대로 하만 당신은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저는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서도 인간의 지혜로는 간파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에스더서를 읽는 것과 같습니다. 에스더 서에서는 한번도 여호와의 개입이 다른 성경 내용들처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끼며 읽게 되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삶에서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르드개가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갔다는 사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이 전혀 일하고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던 것입니까? 에스더서의 첫 줄부터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셨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늘 그 생각을 하며 우리 환우들을 대합니다.
말기 암으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끝난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은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 보다 더 심각한 분들이 말씀 붙들고 이겨내셔서 마침내 치유받고 퇴소하신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예배 시간에 젼혀 내려올 수 없을 만큼 힘든 분들도 계셨습니다.

중요한 건, 본인이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끝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강요할 수 없습니다. 억지로 손 붙잡고 “안 끝났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음으로 낙심하지 않도록,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고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겹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항암 후에 부작용이 극대화되는 그 며칠의 괴로움을 믿음으로 붙들고 이겨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 고통 속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고백이 계속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에스더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그 자리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믿음으로 끝까지 싸워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금 일하고 계십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아무 변화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믿고 있습니까?
2. 지금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며 결단하고 순종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에 6:1-13
1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2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3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4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5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6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7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8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9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
10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11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12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13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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