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눈은 어두워도 영적인 눈은 밝았던 이스라엘
창세기 48장에서 이스라엘(야곱)은 임종을 앞두고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합니다. 그런데 장자인 므낫세가 아니라 차자인 에브라임에게 오른손을 얹어 축복합니다. 요셉이 바로잡으려 하자, 이스라엘은 "내가 안다, 내 아들아, 내가 안다"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눈이 나이로 말미암아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니"라고 기록합니다. 성경에서 "눈이 어둡다"는 표현은 단순히 육체적 노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종종 영적 분별력의 상실을 함께 상징하곤 합니다.

이삭의 경우를 보십시오.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서가 이방 여인들과 결혼하여 부모에게 근심이 되었지만, 이삭은 여전히 에서를 편애하며 그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려 했습니다. 육체의 눈만이 아니라 영적 분별력도 흐려진 상태였습니다.
엘리 제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보지 못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제사장이었던 엘리는 자녀들이 하나님을 멸시하며 악행을 저질러도 제대로 책망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육체적 눈의 어두움은 영적 둔감함과 함께 갔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고 기록하여, 엘리의 육체적·영적 어두움과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암흑기를 함께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달랐습니다. 육체의 눈은 어두웠지만, 영적인 눈은 누구보다 명확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약속의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내다보며, 에브라임이 장자의 분깃으로 그 일을 감당하게 될 것을 미리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칼과 활로 지켜낸 세겜 땅
이스라엘은 요셉에게 이렇게 유언합니다.
"내가 네게 네 형제보다 세겜 땅을 더 주었나니 이는 내가 내 칼과 활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니라."
야곱은 세겜 땅을 백 크시타에 샀지만, 딸 디나 사건 이후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땅에 대한 주권을 지키기 위해 아모리 족속과 싸워야 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지켜낸 그 땅을 요셉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애굽 총리인 요셉이 가진 땅이 세겜 땅보다 훨씬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이 세겜 땅을 특별히 언급한 것은, 그것이 단순한 재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마음에 하나님의 비전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지키고,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때로는 싸움이 필요합니다. 이삭이나 엘리가 영적인 눈도 멀었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합당치 않은 자녀들을 바르게 세우지 못한 것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이 세겜 땅을 지키기 위해 칼과 활을 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맡기신 것을 지키기 위해 합당한 용기와 결단을 가져야 합니다.
유골에 담긴 약속
요셉도 아버지의 신앙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돌보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고 확신하며, 자신의 유골을 약속의 땅에 묻어달라고 유언합니다.
이집트 총리로서 화려한 무덤을 만들 수 있었지만, 요셉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세겜 땅에 묻히기를 원했습니다. 그 땅이 자기 소유이며, 그 땅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출애굽 때 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고, 여호수아는 그것을 세겜 땅에 장사했습니다.

나는 웨스트민스터성당보다도 한국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양화진의 선교사님들도 "나를 조선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복음화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던 조선 땅에 자신의 육체라도 남겨두겠다는 강한 의지였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영적인 눈이 얼마나 밝았습니까?
사명
주님께서 교회에게 땅끝까지 나아가라 하신 것은 모든 곳이 주님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민족과 방언이 주의 것입니다. 주님께서 피로 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이스라엘과 같은 의지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몸이 날로 쇠약해져도 영적인 눈은 더 밝아지기를 바랍니다. "내 뼈라도 거기에 묻어 달라"고 할 수 있는 그 마음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축복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야곱이 다음 세대의 사명을 유산으로 내려 주었듯, 당신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명은 무엇입니까?
2. 하나님의 소유인데 세상에 빼앗긴 것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당신은 하나님의 것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일을 감당하려 하십니까?
창 48:8-22
8이스라엘이 요셉의 아들들을 보고 이르되 이들은 누구냐
9요셉이 그의 아버지에게 아뢰되 이는 하나님이 여기서 내게 주신 아들들이니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그들을 데리고 내 앞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들에게 축복하리라
10이스라엘의 눈이 나이로 말미암아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라 요셉이 두 아들을 이끌어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니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입맞추고 그들을 안고
11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네 얼굴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더니 하나님이 내게 네 자손까지도 보게 하셨도다
12요셉이 아버지의 무릎 사이에서 두 아들을 물러나게 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고
13오른손으로는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의 왼손을 향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오른손을 향하게 하여 이끌어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매
14이스라엘이 오른손을 펴서 차남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왼손을 펴서 므낫세의 머리에 얹으니 므낫세는 장자라도 팔을 엇바꾸어 얹었더라
15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16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17요셉이 그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손을 들어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고자 하여
18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 하였으나
19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하고
20그 날에 그들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하기를 하나님이 네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하며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더라
21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또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
22내가 네게 네 형제보다 세겜 땅을 더 주었나니 이는 내가 내 칼과 활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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