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지만 차가운 사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우 명석하고 똑똑한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에게서 그리스도의 은혜나 따뜻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제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분이 계십니다. 목사님의 아들로 미국에서 학원을 운영하시던 분이었는데, 담임 목사님께 교회 운영 원칙과 목회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이메일을 보내거나 새벽 기도 후 찾아와 혹평을 쏟아내곤 하셨습니다.

10년 넘게 참아오시던 사모님이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왜 목사 아들이라는 분이 목사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십니까?" 당혹스러운 일이 일어나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분은 그 이후로 다시는 자신이 옳다고 여겼던 혹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강력한 빛을 발할 수 있는 원리는 지식의 날카로움이 아니라 바로 '사랑의 원리'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논쟁
고대 로마의 신전들은 오늘날의 레스토랑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희생 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제사를 드린 가족들이 먹고 남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고, 그래도 남는 것은 제사장들이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 때문에 고린도 교회 성도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어떤 이들은 시중에 파는 고기를 절대 먹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우상 제물로 드려진 음식이 섞여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복음의 지혜가 많다고 여기는 이들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그 고기를 먹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행동이 교리적으로 틀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하나 된 공동체로 세워지는 데는 그 이상의 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전 8:9).
바울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 8:13).
교리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누군가가 시험에 들 수 있다면 자신의 자유를 기꺼이 내려놓겠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가진 강력한 힘
우리가 무엇을 안다는 것은 분명 힘입니다. 앎이 있기에 행동하게 되고, 그 행동은 결과를 낳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사랑의 원리가 지식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임을 보여줍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고전 8:1-2).
내가 볼 때 이것은 이렇게 해야 하고, 저것은 저렇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오랜 경험으로 그 확신은 더욱 강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안다고 해도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더 놀라운 방법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
누가 가장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일까요? 사랑으로 덕을 세우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시험거리가 된다면 기꺼이 자신을 굴복시키는 사람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우리의 섬김 가운데 하나님의 지혜를 더 구하시길 바랍니다. 내 주장보다 하나님의 사랑의 원리를 더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섬기는 모든 자리에서 "저분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가 넘친다"는 말을 들으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평소 대화할 때 누가 옳은가를 증명하는 일에 더 마음을 쓰시나요, 아니면 어떻게 상대를 세워줄까를 먼저 고민하시나요? 혹시 최근에 내뱉은 정당하고 바른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2. 사도 바울은 형제가 실족하지 않도록 평생 고기를 먹지 않아도 좋다는 사랑의 말을 합니다. 오늘 공동체의 평화와 믿음이 연약한 지체를 위해 당연히 누릴 수 있지만 기꺼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고전 8:1-13
1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2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3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 주시느니라
4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5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불리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6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7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8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해서 더 잘사는 것도 아니니라
9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0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11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12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13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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