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은 후에 더 단단해진다는 뜻이지요. 비와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오히려 더 견고한 기초가 만들어지듯, 우리의 믿음도 시련을 통과하면서 더욱 견고해집니다. 오늘 이삭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의 견고함과 축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말씀에 순종한 자에게 임한 축복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었다"(창 26:12-13)
여기서 주목할 단어가 바로 "농사하여"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유목민이었습니다. 가축을 키우며 계절을 따라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는 삶을 살았지요. 그런데 이삭이 농사를 지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농사는 정착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씨를 뿌리고 수확할 때까지 그 땅에 머물러야 하니까요.

이삭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내가 이 모든 땅을 네게 주리라"(창 26:2-3)고 하신 약속을 온전히 믿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땅이 법적으로 이삭의 소유가 아니었고, 주변 사람들이 시기하여 빼앗으려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믿음으로 씨를 뿌렸습니다. 하나님은 이삭의 이러한 순종과 믿음을 보시고 백 배의 결실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복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그 복을 감당할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훈련하시며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 안에 거할 때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 삶에 흘러넘칩니다.
복을 단단히 붙들기 위한 시련
그러나 이삭이 받은 복은 아직 완전히 견고해진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복은 받았지만, 그 복을 온전히 소유하고 지켜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지요. 아담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에덴동산의 모든 복을 누렸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는 순간 그 모든 복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삭에게 주신 복이 단단히 그의 것이 되게 하시려고 시련을 허락하셨습니다.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창 26:14) 아브라함 때에 팠던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워버렸습니다. 아비멜렉은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창 26:16)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여전히 블레셋 땅에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약속의 땅에 머물렀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느냐며 힘들고 지쳐서 도망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삭은 약속에 거하였습니다.
에섹과 싯나를 넘어 르호봇으로
이삭이 우물을 팔 때마다 블레셋 사람들이 나타나 다툼을 일으켰습니다. 첫 번째 우물은 에섹(다툼), 두 번째 우물은 싯나(분쟁)라 이름 지었습니다. 만약 우리라면 이런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삭은 당한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았습니다.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창 26:22).
르호봇은 '넓은 장소'라는 뜻입니다.

에섹과 싯나를 거쳐 마침내 르호봇에 이른 이삭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에섹과 싯나의 시간이 없었다면, 이삭은 르호봇과 같은 큰 축복의 그릇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밤에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창 26:24)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삭을 쫓아냈던 아비멜렉이 군대 장관까지 대동하고 찾아와 평화 조약을 맺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창 26:28-29)라고 고백하며 말입니다.
반석 위에 세운 집
고진감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집니다. 여러분의 시련의 시간이 르호봇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브엘세바로 이어지길 축복합니다. "아! 어려움이 왔지만 내 인생의 지경이 넓혀지게 하시겠구나" 하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마 7:24-25).
예수님은 시련이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말씀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단지 "믿습니다"라고 고백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 안에 실제로 거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터전을 견고히 다져주시고,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어주실 것입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지금 삶에서 당신을 지치게 하는 '에섹(다툼)'이나 '싯나(대적)'와 같은 문제는 무엇입니까? 그 문제 앞에서 혈기로 맞서고 있습니까, 아니면 말씀의 약속을 신뢰하며 묵묵히 제단을 쌓고 있습니까?
2. 마태복음 7장 말씀처럼, 당신은 지금 인생의 집을 '환경'이라는 모래 위에 짓고 있습니까, 아니면 '말씀'이라는 반석 위에 짓고 있습니까?
창 26:12-33
12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13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14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15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아버지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더라
16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17이삭이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거류하며
18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이 그 우물들을 메웠음이라 이삭이 그 우물들의 이름을 그의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더라
19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
20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
21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싯나라 하였으며
22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23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24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25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26아비멜렉이 그 친구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과 더불어 그랄에서부터 이삭에게로 온지라
27이삭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나에게 너희를 떠나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28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29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여 네가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
30이삭이 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매 그들이 먹고 마시고
31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서로 맹세한 후에 이삭이 그들을 보내매 그들이 평안히 갔더라
32그 날에 이삭의 종들이 자기들이 판 우물에 대하여 이삭에게 와서 알리어 이르되 우리가 물을 얻었나이다 하매
33그가 그 이름을 세바라 한지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이 오늘까지 브엘세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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