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삶이란 무엇일까요? 화려한 업적을 남기고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것만이 믿음의 삶은 아닙니다. 이 땅에서 잠시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묵묵히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 또한 믿음의 삶입니다. 본질적으로 믿음의 삶이란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이겨내는 것입니다.

창세기 10장과 11장을 보면 흥미로운 대조가 나타납니다. 함의 자손들은 바벨론과 앗수르 땅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며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야벳의 자손들 역시 북쪽과 서쪽으로 퍼져나가 지중해 연안까지 거대한 문명권을 형성했습니다. 그런데 셈족은 어떠했을까요? 화려한 족보 뒤를 이어 등장하는 셈의 기록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셈족 소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브람은 정착할 땅도 없고 자녀도 없는 상태로 기록이 끝납니다. 함과 야벳의 자손들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결말입니다.
290년을 이어온 믿음의 불씨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특별한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아브람은 어떻게 여호와 신앙을 갖게 된 것일까요? 노아의 신앙이 아브람에게 어떻게 전달된 것일까요?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전해야 그 신앙을 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셈에서 아브람까지는 10대, 약 29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셈은 아르박삿을 낳고 500년을 더 살았으니, 아브람도 셈을 직접 보았을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각 지역으로 흩어져 나갔지만, 셈의 신앙은 아브람에게까지 면면히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믿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 자녀들에게도 그 믿음의 씨앗이 전달됩니다. 믿음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중요합니다.
데라, 끝까지 가지 못한 여정
창세기 11장 31절을 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나옵니다.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 그 손자 롯과 그 자부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아브람을 이 여행의 중심인물로 생각하지만, 성경은 데라가 이 길을 시작했음을 분명히 합니다. 데라는 왜 잘 살던 우르를 떠났을까요? 가나안 땅, 그곳을 하나님께서 셈의 자손들에게 주셨다는 그 한 구절을 붙들고 나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데라는 목적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아들 하란을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은 후, 중간 지점인 하란 땅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믿음의 길을 가다가 충격적인 일을 당하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저에게는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우리가 살면서 아브라함처럼 성경에서 상당한 지면을 할애받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지만, 사실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엄청난 도전입니다. 그 도전의 삶 속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믿음과 신앙 고백이 우리 자녀들에게도 전달됩니다.
기도로 심은 눈물의 씨앗
저의 외할머니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할머니는 전쟁통에 아들을 잃은 아픔을 안고 사셨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할머니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이 아이를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쓰이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딸이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저의 어머니입니다. 할머니는 딸이었지만 서원을 지키셨습니다. 목사처럼 키우시며 어린 시절부터 새벽예배에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어머니는 공부를 정말 잘했지만 최고의 대학에 떨어졌고, 할머니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권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가지 않았고, 예수를 전혀 믿지 않는 집안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외할머니의 삶은 괴로웠습니다. 똑똑했던 딸이 믿음 없는 남편을 만나 모진 고생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오직 기도로 버티셨습니다.

집안이 부도를 맞고 빚더미에 앉아 아버지가 어머니를 심하게 핍박하던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할머니는 어머니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믿음으로 견뎌온 외할머니의 삶을 생각할 때, 저는 오늘 본문의 데라 이야기가 너무나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고난을 이겨낸 믿음의 열매
믿음의 삶이란 대단한 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주어진 시간을 말씀 안에서 견디고 이겨내는 것입니다.
외할머니의 바람은 죽은 아들 대신 주신 넷째가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신학 과정을 다 마쳤지만 여성 목사 안수가 없어 목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믿지 않던 남편이 목사가 되고, 아들 둘이 목사가 되었습니다. 외할머니는 당신의 배를 통해 이어진 가족 중에 목사가 셋이나 나왔으니 여한이 없다며 평안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셈의 시간, 아르박삿의 시간, 그들이 견디고 이겨내야 했던 수많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시간들, 그리고 자녀들에게 가르쳐진 믿음은 마침내 우리가 사랑하는 믿음의 조상 아브람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믿음의 시간도 굉장히 귀중한 시간입니다. 당신이 싸워 나가는 인생의 모든 견딤이 여러분의 자녀에게 강력하게 각인되는 교육임을 아십시오. 비록 세상적으로 대단한 업적은 남기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바벨탑을 쌓고도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 인생보다는, 고난 중에도 묵묵히 신앙을 지키는 삶이 훨씬 더 복된 삶입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은 인생이 대단한 성취를 이뤄야만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버텨내는 것 자체가 귀한 사명이라고 생각하나요?
2.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고난이나 투병의 시간, 혹은 일상이 당신의 자녀와 다음 세대에게 어떤 영적 유산으로 남겨지길 원하십니까?
10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셈은 백 세 곧 홍수 후 이 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11아르박삿을 낳은 후에 오백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2아르박삿은 삼십오 세에 셀라를 낳았고
13셀라를 낳은 후에 사백삼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4셀라는 삼십 세에 에벨을 낳았고
15에벨을 낳은 후에 사백삼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6에벨은 삼십사 세에 벨렉을 낳았고
17벨렉을 낳은 후에 사백삼십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8벨렉은 삼십 세에 르우를 낳았고
19르우를 낳은 후에 이백구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0르우는 삼십이 세에 스룩을 낳았고
21스룩을 낳은 후에 이백칠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2스룩은 삼십 세에 나홀을 낳았고
23나홀을 낳은 후에 이백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4나홀은 이십구 세에 데라를 낳았고
25데라를 낳은 후에 백십구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6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27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28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더라
29아브람과 나홀이 장가 들었으니 아브람의 아내의 이름은 사래며 나홀의 아내의 이름은 밀가니 하란의 딸이요 하란은 밀가의 아버지이며 또 이스가의 아버지더라
30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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