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발견하는 삶의 간절함
'소중한 사람들'에서 사역하며 저는 의도적으로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오직 삶과 생존, 소망만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본문을 따라 죽음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죽음을 말하지 않는다 해서 그 주제가 여러분의 삶에서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모두 죽음의 경계선을 경험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삶에 대해 누구보다 더 간절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는 이 고난의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루 하루가 너무나 소중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언된 죽음, 성취된 약속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죽음조차도 모두 예언된 대로 이루어졌음을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죽음 이후에까지 지속되며 완벽하게 성취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경외감을 줍니다.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더럽힐 수 없었기에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우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군인들이 예수님께 다가갔을 때 이미 죽은 듯 보여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고, 피와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 역시 암 환우분들을 섬기며 이와 같은 임종의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복수가 찼던 환우분이 소천하셨을 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압박할 때마다 입과 코를 통해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복수가 입과 코로 나오는 상황은 육체의 생명이 이미 마침표를 찍었다는 확증이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요 19:36).
메시아의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
이는 구약 시대 유월절 어린양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법의 완전한 성취이기도 합니다.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출 12:46).
이로써 예수님은 완전한 유월절 어린양 제물로 드려지셨습니다.
요한복음은 시작부터 이 사실을 선포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1장에서 선포된 이 증거는 19장에 이르러 진정한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으로 완성됩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본받는다는 것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40일을 금식하거나 소유를 버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 또한 본받기를 원합니다. 나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죽음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다잉입니다.

저는 언제 죽을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언제 죽든지 아쉬워할 삶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생명이 있으니, 내게 주신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나라로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처럼 제 자신을 전제와 같이 쓰기를 바랍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 2:17).
저 역시 저의 진액을 다 쏟아냄으로써, 하나님의 제물이신 예수님 옆에 기꺼이 부어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부활을 전제로 합니다.
웰빙이 웰다잉을 만듭니다
믿는 자로서 오늘을 가장 힘 있게 살아내는 것이 곧 최고의 죽음을 준비하는 길입니다. 진정한 '웰다잉'은 믿음 안에서의 바른 삶, 즉 '웰빙'에서 비롯됩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오늘을 복되게 살아감으로, 영광스러운 부활의 아침을 함께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삶이 제물 위에 부어지는 전제와 같이 쓰이기를 기뻐했습니다. 오늘 당신의 수고와 헌신이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아낌없이 부어지는 포도주처럼 쓰이고 있나요?
2. “잘 사는 것(Well-being)이 곧 잘 죽는 것(Well-dying)의 준비”라는 말을 기억해 봅시다. 오늘 당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하나님의 나라로 충만하게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 19:31-42
31이 날은 준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
32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33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34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35이를 본 자가 증언하였으니 그 증언이 참이라 그가 자기의 말하는 것이 참인 줄 알고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니라
36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37또 다른 성경에 그들이 그 찌른 자를 보리라 하였느니라
38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39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40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41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42이 날은 유대인의 준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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