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2:18-29 타협하지 않는 신앙 - 매일성경, 큐티 / 영적이김, 신앙의 결단
계 2:18-29
타협하지 않는 신앙
제사 드리고 싶지 않은 어린아이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는 저에게 중요한 신앙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제사를 드리면 안 된다는 것, 그것이 우상 숭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 말씀이 제 마음에 강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사를 드리는 날이 되었을 때, 저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제가 우상 숭배하지 않도록 도와 주세요."
그 어린 마음에도 신앙의 순결함을 지키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다음 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저희 집안에는 엄청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예수를 영접하시고 제사를 드리지 않기로 결단하신 것입니다. 이는 저희 가문에게는 매우 큰 사건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장손, 아버지도 장손, 저도 장손으로서 제사를 주도해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아버지도 태어날 때부터 제사를 위해 살아갈 운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예수를 믿고 제사를 드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아버지가 집안의 배신자가 되셨기에, 이제 저는 우상숭배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후 아버지의 형제들은 아버지를 큰형으로 전혀 존경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막내 삼촌이 결혼식을 주일에 올림으로써 아버지와 완전히 원수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절대 주일에 잡지 말라고 하셨는데, 막내 삼촌은 자기 결혼 날짜를 왜 형이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며 반발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주일 성수 때문에 막내 삼촌의 결혼식에도 가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막내 삼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막내 삼촌이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그 친구에게 "너 예수 그렇게 믿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 믿으려면 우리 형처럼 믿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신앙생활에서의 영적 타협의 문제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두아디라 교회의 칭찬과 책망
두아디라 교회가 믿음으로 섬기고 인내한 것을 19절에서 칭찬하고 있습니다.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계 2:19).

처음보다 신앙의 견고함이 커졌다고 하셨으니, 이는 제가 늘 목회하며 성도들을 대할 때 걱정하는 영적 정체를 이겨낸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적 정체란 더 이상 영적으로 성숙하고자 하는 갈망 없이 그저 그렇게 신앙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은 우리 성도들이 그리스도 앞에 설 그 날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되기를 기원했습니다(엡 1:4, 5:27, 골 1:22). 또한 스스로도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간다"(빌 3:13-14)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오늘날 많은 성도들의 모습을 보니 거룩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더 거룩해져야 하고 더 온전하기 위하여 주님께 매어 달리며,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그런 열의를 찾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두아디라 교회는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로 두아디라 교회에 스스로를 소개하시는 예수께서 책망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소개하신 것은 당신이 세상을 철장으로 심판하실 분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계 2:27). 그만큼 강한 경고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계 2:20).
여기서 이세벨을 언급하신 것은 그 거짓 선지자가 실제로 이세벨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기보다는, 구약의 아합 왕 시대 이세벨의 영적 특성을 상징적으로 지칭하신 것입니다. 아합의 아내 이세벨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바알과 아세라 숭배에 빠지게 하여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파괴했습니다(왕상 16:31-33, 21:25-26).

마찬가지로 두아디라 교회의 '이세벨'도 성도들을 영적 간음, 즉 세상과의 타협과 우상 숭배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행음'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순결함을 잃고 세상의 가치와 타협하는 영적 배교를 뜻합니다(호 1-3장, 렘 3:20, 겔 16장).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단순히 제물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당시 로마 사회의 우상숭배 문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당시에는 상업 활동이나 사회적 모임이 대부분 신전에서 이루어졌고, 길드(동업조합) 가입이나 사업 거래를 위해서는 신전에서 열리는 종교적 연회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우상의 제물을 먹는다는 것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지위를 위해 우상숭배가 전제된 로마의 종교-사회 시스템에 편입되어 신앙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행위였습니다.
따라서 이 경고는 교회가 아무리 사랑과 믿음과 섬김에서 성장했을지라도, 세상과 타협하여 신앙의 순수함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음을 강하게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타협의 길을 제시하는 선지자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녀는 두아디라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 충분히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경의 구절들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조합하여 얼마든지 영적으로 나약한 자들을 미혹할 수 있었습니다.
이세벨 선지자는 아마도 이런 식으로 거짓 신학을 펼쳤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음을 보시니 겉으로 우상 앞에서 절하고 제물을 먹어도 마음만 하나님께 향하면 된다", "로마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하신다", "사랑의 하나님은 이런 작은 일로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신다"고 가르쳤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미 구원받았으니 이런 외적인 행위는 구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로마인들과 어울려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긴다"며 세상과의 타협을 선교의 전략으로 포장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성경의 진리를 왜곡하여 편리한 신앙생활을 정당화하는 거짓 가르침으로 성도들을 미혹했던 것입니다.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은 없노라”(계 2:24).
이 말씀에서 보듯이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며 서서히 사탄에게 빠져들어가던 두아디라 교회 성도들에게 사탄의 깊은 것에 빠져들어가고 나면 다신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이런 식으로 빠져들어가 결과적으로 엘리야의 때에 이스라엘 전체가 우상숭배의 나라가 되고 만 것입니다. 더 이상 그 악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거미줄처럼 곳곳에 얽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이세벨을 당장에 처단하지 않았을까요? 이세벨을 당장 처단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이 아무런 일도 하시지 않는 줄 알거나 혹은 괜찮은 줄 아는 자들이 더 우상숭배에 빠져들어가 이스라엘 사회가 타락하게 된 것 아닌가요?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깊이 뿌리내린 우상숭배를 단번에 빼낼 심판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엘리야는 자신 혼자만 우상숭배와 싸우고 있다며 낙심했지만 하나님은 계획을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하사엘을 아람 왕으로, 예후를 이스라엘 왕으로, 엘리사를 엘리야를 이을 선지자로 기름 부어 세우라고 명하셨습니다(왕상 19:15-16). 이는 삼중 심판의 계획이었습니다.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는 예후가 죽이고,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는 엘리사가 죽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왕상 19:17).

이세벨의 사체를 먹는 개들과 예후
결국 예후가 왕이 되어 아합의 집안을 멸절시키고 이세벨을 처단했으며, 바알 숭배자들을 모두 제거했습니다(왕하 9-10장).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반드시 공의로 심판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계 2:25).
끝까지 견디고 이기는 것은 바로 이 타협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이 세상의 악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두아디라 교회에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시되"(계 2:18)
이 모습은 심판자의 모습이며 진정한 통치자의 모습입니다. 그분이 반드시 이 악한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계 2:27)
결론: 이긴 자들에게 주어질 통치의 은혜
주님은 이긴 자들, 즉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신앙의 순수성을 지킨 자들에게 통치의 권세를 주실 것입니다.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계 2:26).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통치의 은혜를 누릴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 묵상을 돕는 질문
1. 탐욕, 혹은 세상의 사조에 적당히 발을 두고 한 발은 교회생활에 둔 타협의 신앙을 가지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2. 지금 당신은 주님이 원하시는 순결한 신앙의 자리에서 세상을 이기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리고 있습니까?
계 2:18-29
18두아디라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시되
19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20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
21또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 자기의 음행을 회개하고자 하지 아니하는도다
22볼지어다 내가 그를 침상에 던질 터이요 또 그와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하지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에 던지고
23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 주리라
24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은 없노라
25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26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27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28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29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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